요즘 따라 큰 위로보다
작고 사소한 것들이
더 오래 마음에 남는 걸 느껴.
따뜻하게 데운 머그잔,
의외의 순간에 들려오는 노래,
무심히 건넨 안부 한마디.
그런 사소함들이 어느덧
내 하루를 채워주고 있어.
그리고 어쩐지
그런 순간들이 모두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선물처럼 느껴지곤 해.
오늘도 하루의 끝에서
아빠가 남긴 노트를 펼쳤어.
그 위엔 살포시 내려 앉은
아빠의 글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때로는 사소한 배려가
마음을 데워줄 때가 있단다.
따뜻한 밥, 다정한 눈빛,
무심한 듯 건넨 말 속에
진심은 묻어 있는지도 몰라.”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아빠가 떠올랐어.
어릴 적, 자신있던 시험을 망치고
잔득 풀이 죽어 집에 들어왔을 때,
내게 아무 말 없이 따뜻한 우유와
조그맣게 놓인 조각 케잌을 주던 아빠.
건네던 말도 없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지만
그 접시 위에 담긴 위로는
세상의 어떤 말보다 깊었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빠는 늘 사소한 것들로
나를 감싸줬던 것 같아.
말 대신 행동으로,
설명 대신 조용한 실천으로
‘사랑해’와 ‘힘내’라는 말을
그렇게 전해왔던 거지.
이 노트에 담긴 글들도
그저 조용히, 사소하게
내 하루에 들어와 앉아.
그리곤 아무렇지 않게
내 마음을 토닥여줘.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커다란 응원이 되지 못해도
조용히 마음을 데워줄 수 있는 사람.
따뜻한 우유 한 잔을 건네듯
사소하지만 깊은 다정함을
전할 수 있는 사람.
사소한 것들에 진심이 담기면
무엇보다 오래 남는다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