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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을 설계하는 커뮤니케이터

창작과 산업, 정책과 대중을 연결하는 새로운 역할

by 나무를심는사람
창작과 산업, 정책과 대중을 잇고 사람과 세상을 이어주는
문화 콘텐츠 커뮤니케이터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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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화 콘텐츠 커뮤니케이터' 서범강 입니다.


문화 콘텐츠 커뮤니케이터는 문화 콘텐츠가 가진 이야기와 감정,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사회적·산업적 의미를 사람과 사람, 지역과 세계 사이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맡은 존재입니다. 이는 단순히 콘텐츠를 알리는 일을 넘어, 왜 문화 콘텐츠가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지속 가능한 가치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설계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문화 콘텐츠 커뮤니케이터'는 창작자의 언어를 산업과 정책, 그리고 글로벌 시장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며,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조율하는 문화적 중재자인 것입니다.


오늘날 문화 콘텐츠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문화 콘텐츠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 많은 이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성장은 우연이나 열풍만으로 지속될 수 없음을 잘 압니다. 개별 작품의 성공을 넘어, 세계관과 메시지, 정체성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IP 중심의 사고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창작자가 존중받고 보호받는 신뢰 기반의 산업 구조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산업을 견인하는 기업의 성장을 통해 중소기업의 육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창작자와 기업 사이의 중간 지점이 과도하게 기울지 않도록 유지해야 합니다. 문화 콘텐츠 산업은 최상과 최하를 잇는 중간 영역이 가장 확장되고, 활발하며,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 때 안정된 생태계를 구성합니다. 공정한 계약과 투명한 유통, 안정적인 창작 환경은 문화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조건입니다.


또한 기술과 정책, 그리고 문화적 상상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AI와 플랫폼, 데이터 기술은 문화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중요한 도구이지만, 그것이 어떤 방향으로 사용될 것인지는 결국 사람의 선택과 철학에 달려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문화적 가치와 창작 윤리를 함께 설계하는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콘텐츠는 산업을 넘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확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언어를 옮기는 수준을 넘어, 각 지역의 문화적 맥락과 감수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문화 콘텐츠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콘텐츠를 소비로 끝내지 않고 담론으로 남기며, 비평과 연구를 통해 사회적 자산으로 축적하는 일, 창작과 산업, 정책과 대중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일은 누군가 의식적으로 수행해야 할 몫입니다. 문화 콘텐츠 커뮤니케이터는 그 경계에 서서 질문을 던지고, 방향을 정리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언어와 구조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저는 문화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지속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누구와 함께 확장되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묻는 문화 콘텐츠 커뮤니케이터로서 이 길을 걷고자 합니다. 창작자에게는 자신의 이야기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산업에는 신뢰와 기준을, 사회에는 문화가 가진 치유와 연결의 힘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한류를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 콘텐츠가 세계와 대등한 문화적 파트너로 대화할 수 있도록 현장과 세계 사이에서 묵묵히 다리를 놓을 것입니다. 콘텐츠가 산업이기 전에 문화였음을, 그리고 문화의 끝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이 역할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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