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by 나무를심는사람

다른 사람에겐 한없이 친절하면서
정작 내게는 늘 엄격했던 날들이 많았어.
조금만 실수해도 마음속으로 혼내고,
힘들어도 그 정도는 견뎌야 한다며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그러다 문득,
‘내가 너무 나한테 모질게 굴고 있진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
지친 얼굴로 거울을 마주보다가
차마 눈을 제대로 못 마주친 날도 있었거든.


그날 밤, 마음이 이끌듯
익숙하게 손이 노트로 향했어.
펼쳐진 페이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지.


“세상에 상처 주는 일이 많다 해도
너는 언제나 스스로에게
늘 가장 따뜻한 편이 되어주렴.

오늘 하루, 스스로를 안아주는 것도
참 용기 있는 일이란다.”


그 글을 읽는 순간
이제는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지금까지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고,
누구보다 많이 애써왔다는 걸
스스로라도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아빠는 내 실수를
그렇게 다그친 적이 없었어.

시험을 망쳐 울던 날,
내가 먼저 자책하고 있을 때
아빠는 이런 말을 했지.

“네가 네 편이 되어주지 않으면
누가 널 진짜 위로해줄 수 있을까.
실수했으면 안아주면 되지.
사람 마음도 다치면 감싸줘야 낫는 거야.”


그 말이 그땐

그냥 위로처럼 들렸지만
지금은 삶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었단 걸 알겠어.
내 마음을,
내가 먼저 다독이는 법.


그래서 오늘은,
거창한 목표도 내려놓고
그저 나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굴어보려고 해.

따뜻한 차 한 잔,
천천히 걷는 산책,
스스로를 칭찬하는 말 한마디.
그것만으로도
오늘의 나는 충분히 괜찮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어.


그리고 어쩌면,
이 노트 속에 흐르는 아빠의 목소리도
늘 내게 그 말을 하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오늘도 잘했어.
이제 너한테도, 조금은 다정해져도 되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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