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용품점?반려동물상품점?!
갖가지 귀요미 상품들을 구경하고 장 보러 온 다른 개들에게 몰리와 함께 인사를 하던 중
매장 한가운데에 예쁜 헛간 같은 것을 발견.
가까이 가보니 놀랍게도 그곳엔 닭들이 있었다.
뭐지?
그때 까지만 해도 닭이 반려동물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
닭과 돼지 등은 그저 사육 용이라 생각했던 나 자신이 오히려 구경거리가 될 법한 우물 안 개구리였다.
비웃기라도 하듯,
주변엔 토끼, 기니피그, 햄스터 그리고 도마뱀들이.
'우와~'
<사진 촬영은 소음 없이 플래시 없이 신속하게.
최대한 저들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얘들 근데 갇혀 있어. 불쌍. 이래도 되나?"
J - "니가 제일 신났어 지금"
'... '
동물원의 동물들은 인간으로 인해 불쌍하고 부당하게 갇혀 지내는 것이라 생각해왔던 나는 어느새 어린아이들 틈에서 토끼를 보려고 유리창에 코를 박고 있었다.
아니 사실 아이들보다 더 신난 채로.
팔려가기 위해 유리 안에 갇혀 지내지만
그래도 이만큼 넓으니 괜찮아,
먹을 것이 널려 있고 언제든 치료해 줄 병원도 있으니 괜찮아라며 위로했고
신이난 나 자신을 합리화했다.
이기적인 인간의 이중성이 말하는 변명.
"오... 토끼 당근 먹어. 바로 내 앞에서! 오..."
J - "진짜 촌스럽다..."
'?!'
J - "토끼 첨 보냐"
"넌 본적 있어? 당근 먹는 거 진짜 만화 같애"
J - "우리 집에서 열 마리 키웠었다."
'... '
J - "서울 촌놈...쯧"
신이 나서 구경하던 우리들 주위로 한켠에는 이름 모를 아이들이 끝없이 쳇바퀴를 돌고 있고, 어느 녀석은 마치 탈출을 시도하는 듯 자물쇠를 열심히 물어뜯고 있다. 무생의 상품들이 널려있는 반려동물 용품점 안에서 꼬물거리는 작은 생명체들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 신기하고 신이 났던 감정은 왠지 모르게 점점 무거워지고 있었다.
이곳에서 꼭 동물들까지 팔아야 하는 건가.
만약 강아지와 고양이를 저렇게 유리장 안에 가둬 놓고 팔고 있었다면
과연 나는 신이 날 수 있었을까.
수년 간 런던에서 살면서 단 한 번도 좁은 유리장 안에 갇힌 채 팔리길 기다리는 강아지를 본 적이 없었다. 영국은 그런 나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온전히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곳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이 난 나와 기니피그를 고르는 해맑은 아이,
밤이고 낮이고 사람이 있건 없건 유리 장 안에 갇혀 지내야 하는 작은 동물들.
심지어 한 켠에는 결국 팔리지 못해 너무 오랫동안 샵에서 지낸 동물들이 저들을 '공짜'로 데려가 달라는 메시지가 적힌 카드와 함께 각각 독방에 갇혀 있다.
이들이 언젠가는 마음씨 좋은 반려인을 만나 이 좁은
유리장을 나갈 수 있는 걸까?
혹은, 고작 한 평도 안 되는 이 공간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생을 떠나게 될까.
반려동물용품점
반려동물상품점
반려동물들을 위한 완벽한 장소처럼 보이던 펫츠 앳홈은 2012년 BBC에 의해 이들이 과연 그들의 말처럼 정말 행복하고 건강한 동물들을 판매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펫츠 앳홈에서 기니피그, 햄스터 등을 입양해 키우던 주인들이 동물의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제보를 한 것. 심지어 취재 중 물고기를 판매하는 수족관에서는 수십 마리의 죽은 물고기들이 발견되었다. 이어 2015년 7월에도 또 한번 BBC에서 보도를 하였고 2012년 문제 제기 후 여전히 동물 관리에 개선이 없음이 드러나 방송된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페이스북 등의 여러 싸이트에서 'Stop selling animals Pets at Home'과 같은 캠페인을 해오고 있으며 국회에서는 관련한 법률적 처리를 위해 서명운동 중에 있다.
한편, 유기동물들을 위해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거나 RSPCA와 협업하여 유기동물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등의 여러 가지 노력도 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