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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Jan 28. 2021

"불자동차"라는데 한국에서 유독 BMW가 사랑받는 이유

출처 - KBS

국내 수입차 시장은 벤츠와 BMW가 1위와 2위를 다투며 압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벤츠가 항상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BMW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고, 심지어 잠시 동안 BMW가 역전하는 상황까지 보였다. 이런 상황이 펼쳐진 이유로 두 브랜드의 명확하게 갈리는 이미지가 꼽힌다. 


특히 BMW는 국내 소비자들을 발칵 뒤집히게 만든 화재 사건이 발생하며 “불자동차”라는 오명까지 생겼을 정도였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BMW에 대한 사랑을 보내고 있다. 대체 어떤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은 화재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BMW에게 여전히 신뢰를 보내는 것일까?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벤츠와 BMW

벤츠와 BMW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항상 두 브랜드가 1위와 2위를 다투고 있으니 말이다. 벤츠는 2019년 한해 동안 78,133대를 판매하여 1위를 기록했고, BMW는 44,191대를 판매하여 2위를 기록했다. 


2020년 한해 동안엔 벤츠가 76,879대를 판매하여 1위를 기록했고, BMW가 58,392대를 판매하여 2위를 기록했다. 2019년보다 그 격차가 좁혀지며 벤츠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BMW다.

출처 - YTN

BMW에 화재 사건이 발생했고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최근엔 벤츠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모습이지만, 2018년엔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앞서 설명한 2019년 한해 판매량에서도 큰 격차가 발생한 것도 이 사건 때문이다. 바로 BMW 차량들에 발생한 화재 사건이다. 특히 520d에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많았고, 이는 여러 매체에서 다루면서 큰 사건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급기야 BMW 차량의 출입을 거부하는 주차장까지 생겼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이에 국토부는 리콜을 검토했고, BMW는 EGR 결함이라는 내용을 발표하고 리콜을 진행했다. 하지만 화재 위험성을 알고도 은폐하려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은 크게 실망했다. 


이후 BMW 코리아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까지 진행했고, 곧바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며, 리콜을 받은 뒤에도 화재가 발생할 시 새 차로 교환해 준다는 정책을 내걸며 적극적인 대처를 보였다. 이에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BMW는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

벤츠의 배짱 장사가

소비자들을 지치게 한다

그렇다면 화재 사건과 같은 큰 사건이 발생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여전히 BMW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벤츠와 BMW의 완전히 다른 행보다. 벤츠는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배짱 장사’로 불릴 정도로 좋지 못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새로 출시하는 신차에 기본적인 옵션을 제외하고 국내 출시를 하는 것, 기본적인 할인 폭이 적은 것 등의 문제가 발생해도 벤츠는 “어차피 잘 팔리니까 문제없다”라는 속뜻이 있듯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 이런 배짱 장사가 소비자들을 지치게 했고, 라이벌 브랜드인 BMW로 선택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다.

출처 - SBS

비슷한 문제

다른 대처

두 번째는 벤츠가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보여준 좋지 못한 대처다. 2020년 하반기로 들어서는 문턱, 벤츠가 배출가스를 불법 조작했다는 혐의로 형사 고발되었다. 이로 인해 700억 원대의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까지 부과되었다. 이미 이전에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 게이트에서 봤듯이 벤츠도 판매 정지와 같은 처분을 예상했다.

 

하지만 벤츠는 오히려 “불복 절차를 추진하겠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화재 사건 당시 대국민 사과까지 진행했던 BMW의 모습과는 정반대인 것이다. 이를 본 많은 소비자들은 벤츠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출처 - 뉴스토마토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 신차 발표

세 번째는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이다. BMW는 브랜드 내 주요 모델인 5시리즈와 6시리즈의 월드 프리미어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전행했다. 세부 트림이 아닌 모델 자체를 한국에서 공개하는 건 수입차 역사상 BMW가 처음이었다. 


원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하기로 했지만, 모터쇼가 취소되면서 흐지부지될 줄 알았다. 하지만 BMW는 월드 프리미어를 한국에서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고, 이를 본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네 번째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다. BMW는 2014년엔 BMW 드라이빙 센터 개관, 2017년엔 BMW 물류센터 건립, 2018년엔 BMW 전시장 중 최대 규모인 송도 콤플렉스 오픈을 진행했다. 특히 드라이빙 센터와 물류센터 건립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스포츠 마케팅에 집중 투자하며 소비자들과 거리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e스포츠 게임단인 T1의 공식 후원사가 되었고,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으며 BMW의 광고판도 설치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이벤트, 시승 행사, 신차 전시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는 BMW가 국내에서 매출 대비 투자활동 현금유출이 가장 많은 브랜드 1위로 올라선 것을 보면 많은 투자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위는 재규어랜드로버, 3위는 아우디폭스바겐, 4위는 볼보, 벤츠는 5위밖에 되지 않았다.

벤츠의 행보에 대한 비판과

BMW에 대한 응원의 반응

이러한 BMW의 행보와 벤츠의 행보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다음 차는 BMW로 살 것이다”, “BMW는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투자가 엄청나구나”, “BMW 차주인데 자랑스럽습니다”, “BMW는 대처를 참 잘하는 것 같다” 등 BMW 행보에 대한 칭찬의 반응이 이어졌다. 


반대로 “벤츠는 이제 배짱 장사 좀 그만해라”, “벤츠라는 이름값 빼면 살 이유가 없지 않나?”, “벤츠는 얄미워서 못 사겠습니다”, “배출가스 조작 사건 보고 벤츠에게 너무 실망했습니다” 등 벤츠에 대한 비판의 의견도 이어졌다.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펼칠 BMW

앞으로의 전망은?

BMW는 이에 그치지 않고 국내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를 펼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큰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BMW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벤츠는 빠르게 개선하지 않는다면 좋지 않은 이미지가 굳어질 것이다. 


이는 판매량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다. BMW가 벤츠의 판매량을 뒤쫓고 있고, 신형 5시리즈와 E클래스와의 첫 대결에서 5시리즈가 승리하는 등 이미 전조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연 이 판매량도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이루어질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글.

차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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