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공개 행사를 갖고 자체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흐(Fattah)’를 공개했다. 이란은 파타흐 미사일이 마하 13~15 (약 15,912~18,360km/h) 속도로 비행하면서도 대기권 안팎에서 궤도를 변경할 수 있어 현존하는 어떠한 방공 시스템으로도 요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적들이 개발 중인 무기에 대해 자랑하는 소리가 들린다”라며 “우리는 지상·공중·해상에서 공격 및 방어 수단을 포함하여 훨씬 더 나은 대응책을 갖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극초음속 무기 무력화
라파엘의 스카이 소닉
갈란트 국방부 장관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었다. 아이언 돔, 다비드 슬링 등 고도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개발한 이스라엘 국영 라파엘은 최초의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이란의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공개 이후 약 2주 만에 나온 발표이다.
유발 스타인니츠 라파엘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스카이 소닉 프로젝트는 극초음속 무기 위협을 위한 혁신적이고 독특한 개발입니다”라며 “스카이 소닉 요격 미사일은 음속 5배 이상 속도로 비행하는 모든 종류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첫 시험 비행
파리 에어쇼서 실물 공개
라파엘 관계자들은 개발 상황을 접한 미 국방부가 스카이 소닉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방공 시스템은 고도 20km 이내,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은 대기권 밖 고도 70km 이상의 목표물을 요격하는데, 스카이 소닉은 전통적인 방공망에 의한 격추를 피하고자 고도 20~70km 사이에서 작전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한편, 라파엘은 스카이 소닉 요격 미사일의 정확한 실전 사용 일정을 예측할 수 없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첫 번째 시험 비행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엘이 약 3년간 개발해 온 스카이 소닉 요격 시스템은 현지 시각으로 오는 19일 열리는 파리 에어쇼에서 최초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