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투기 지원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서방과 러시아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 공군 전략폭격기와 러시아 전투기가 또다시 상공에서 대치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3일, 러시아 국방부는 “발트해 상공에서 러시아 영공으로 접근하는 미 공군 B-1B 폭격기 2대가 탐지됐다”라며 “영공 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Su-27 전투기를 출격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미군 폭격기를 요격한 것은 지난 3월 B-52H에 대한 출격 이후 거의 두 달 만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Su-27 전투기가 영공 사용에 대한 국제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했으며, 작전 수행 이후 공군 기지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리 중요한 일 아니다”
너무 평온한 미국 반응?
미국은 러시아와의 공중 대치 사실을 곧바로 인정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B-1B는 계획된 훈련에 참여하고 있었다”라며 이번 요격을 러시아 전투기와의 안전하고 전문적인 상호작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유럽 사령부 역시 성명을 통해 “유럽에서 작전 중인 두 대의 B-1B 폭격기가 러시아 항공기와 전문적으로 상호 작용했다”라며 “현재로선 추가 보고할 정보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발트해와 흑해, 알래스카 상공에서 러시아와 나토 소속 군용기의 대치는 드문 일이 아니다.
자주 일어나는 공중 대치
긴장 고조에 관심도 높아져
미국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국제 공역 통행을 보장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순환 비행을 실시한다. 이에 더해, 러시아는 방공식별구역(ADIZ) 개념을 채택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국들은 항상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우려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일선 부대에서 이 같은 항공 대치는 일상적인 작전의 일부로 치부되며, 미 공군은 유럽에 B-1B 폭격기를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3월, 미군 MQ-9 무인기와 러시아 Su-27 전투기가 냉전 이래 처음으로 충돌하면서 확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