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열린 2023 파리 에어쇼에서 공개된 무인기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Turgis & Gaillard라는 프랑스 방산업체가 설계한 무인 공격기 AAROK은 미국제 MQ-9 리퍼와 비슷한 크기의 장거리 중고도 무인기이다.
Turgis & Gaillard는 “우리 공장에서 생산되는 이 드론은 공군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정보 감시 및 화력 지원 작전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현재 운용 중인 MQ-9를 2030년 이후 유로드론으로 대체할 계획이었는데, 갑작스레 자국산 무인기가 눈앞에 나타났다.
크고 두꺼운 동체
다양한 임무 소화
AAROK 무인 공격기는 타격과 정찰, 대잠수함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Turgis & Gaillard가 약 3년 동안 개발한 AAROK은 날개폭만 약 22m에 달해 MQ-9A 리퍼보다 길고, 동체 역시 비교적 두껍게 제작됐다.
무게 약 2.5톤의 AAROK은 전면에 장착한 1,200마력 프랫 앤 휘트니 캐나다 PT6 터보프롭 항공기 엔진으로 구동된다. 프랑스제 정밀 유도 무기 AASM 해머를 탑재할 AAROK은 한 번에 최대 1.5톤의 탄약을 탑재할 수 있다.
올해 말 첫 비행 예정
2025년 전력화 목표
24시간 이상의 작전지속능력을 목표로 하는 AAROK은 사실 아직 시제품 단계이다. 각종 첨단 항전 장비를 탑재한 AAROK은 올해 말로 예정된 첫 비행 이후 2025년 하반기 전력화를 계획하고 있다. 장거리 무인 공격기 분야는 경쟁자가 많지 않아,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된다면 MQ-9의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MQ-9 제작사인 제너럴 아토믹스는 자신감을 표했다. 전략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마크 브링클리는 “리퍼는 이미 400만 시간 이상의 누적 비행시간을 기록했다”라며 AAROK의 성능을 속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엄격한 미국의 수출 통제가 AAROK 마케팅에 일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