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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Apr 02. 2021

"만약 쌍용이 만들었다면?" 경매서 12억에 팔린 신차

“쌍용차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신차를 출시했으면 어땠을까?” 쌍용차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로 남기는 내용이다. 더불어 이 모델을 언급하며 “쌍용차는 이런 모델을 만들었어야 한다”라는 아쉬움까지 남기기도 한다. 그 모델은 바로 포드의 정통 오프로더, 브롱코다. 


브롱코는 아직 정식 출시조차 하지 않은 모델이다. 하지만 그 인기는 세상 그 어떤 모델보다도 뜨겁다. 특히 한정판으로 제작된 브롱코의 첫 양산차가 경매에서 12억에 팔렸을 정도니 말이다. 대체 브롱코의 어떤 점 때문에 이렇게 비싼 가격에 팔리게 된 것일까? 그리고 국내 소비자들은 왜 쌍용차에게 브롱코와 같은 모델을 찾는 것일까?

퍼스트 에디션의 첫 양산 브롱코가

경매에서 12억에 낙찰되었다

12억이라는 단어는 흔히 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액수를 자랑한다. 다른 제품보다 비싼 가격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이 정도 금액은 슈퍼카를 넘어 하이퍼카, 초호화 럭셔리 모델에게만 붙는 가격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금액이 일반 오프로더에 매겨졌다. 


바로 브롱코가 그 주인공이다. 신형 브롱코 퍼스트 에디션의 첫 양산차가 경매에 올랐고, 12억 원이라는 거액에 낙찰되었다. 라이트닝 블루 외관 컬러와 다크 스페이스 그레이 실내 컬러가 적용되었고, 2.7L V6 에코부스트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었다.

최신 디자인 트렌드인 레트로 디자인을

제대로 녹인 브롱코

심지어 브롱코는 아직 정식 출시를 진행하지 않은 모델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거액에 낙찰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최신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인 레트로 디자인을 제대로 녹였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과거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닌, 자신들만의 디자인 언어로 새롭게 재탄생시킨 디자인을 요구한다. 


특히 랜드로버의 디펜더가 큰 성공을 거둔 것도 이러한 부분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브롱코가 출시 전부터 이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레트로 디자인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고, 정말 소비자들이 원했던 디자인을 적용하며 좋은 분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오프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레트로 디자인과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변화된 삶도 한몫을 하고 있다. 거리에 사람이 줄어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기간이 점점 길어지자 답답함을 느꼈고, 많은 인원이 모이기 힘든 산과 들, 바다로 떠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오프로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더불어 국내 시장에선 차박, 캠핑까지 유행일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브롱코의 인기가 급상승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브롱코 관련 기사가 뜨면

네티즌들은 쌍용차의 코란도를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브롱코 관련 기사를 접했던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브롱코를 보면 코란도가 생각난다”, “쌍용차가 가야 할 방향이 바로 저거였는데...”, “코란도 다시 살려내”, “코란도도 브롱코처럼 만들었다면 쌍용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브롱코에 대한 이야기보다 쌍용차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더불어 과거 쌍용차의 상징이었던 코란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잇는다. 쌍용차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브롱코와 같은 모델의 출시를 꾸준히 원했었다.

하지만 쌍용차는

도심형 SUV를 원했다

그러나 쌍용차는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오프로더, 과거의 자신들이 높은 인기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그런 모습이 아닌, 현대기아차를 따라잡기 위해 세련된 도심형 SUV를 원했다. 이 디자인은 최근 티볼리, 코란도에 적용된 디자인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코란도는 앞서 언급했듯이 쌍용차의 상징과도 같은 모델이었지만, 이후 동생 모델인 티볼리가 더욱 잘 팔린다는 이유로 티볼리의 디자인을 코란도에 입혀버리는 큰 실수를 범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코란도의 영광은 과거에 남을 수밖에 없었고, 판매량은 곤두박질치게 되었다.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라갔더라면 쌍용차는

지금과 다른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다

현재 쌍용차는 계속 다른 길을 걸으려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꾸준히 거세게 요구하는 레트로 디자인의 신차가 아닌, 늦어도 한참 늦은 전기차를 출시하려 한다. 이마저도 경영난, 재정난과 겹치면서 불투명해진 상태다. 


가정이긴 하지만, 만약 쌍용차가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라가서 레트로 디자인의 SUV를 출시했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확률이 높지 않았을까 싶다. 모든 것은 결과론적이기 때문이다.

명암이 갈린 포드와 쌍용차

좋은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포드는 브롱코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끌며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어두운 암흑이 드리운 상황이다. 먼저 경영난과 재정난을 해결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다시 그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코앞에 있는 위기부터 해결이 필요한 쌍용차다. 


만약 쌍용차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된다면 포드를 좋은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더불어 국내 소비자들이 간절히 원하고 있는 방향이기 때문에 쌍용차는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런 아쉬움도 있을 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글.

차줌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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