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현재 4종에 불과한 모델 라인업을 내년까지 9종으로 확대하면서 풀라인업을 구축한다고 한다. 풀라인업이 구축되면 현재 15만 대 수준인 생산 규모가 30만 대 이상으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되니, 제네시스 입장에서는 그만큼 더 많은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겠다.
소비자들도 어서 제네시스에서 더 좋은 차가 출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은 제네시스가 앞으로 출시할 모델들을 모아서 살펴봤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제네시스, 어떤 차들이 출시될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제네시스는 GV80에 이은 두 번째 SUV, GV7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마다 수요가 급증하는 프리미엄 SU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출시는 11월로 예정돼 있다. 최근 위장 필름을 입힌 GV70가 도로에서 시험 주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GV70은 편안한 승차감과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또한, 주행 역동성을 한층 더 향상시켜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했는데, 이는 GV80과 차별화된 GV70만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 고객들뿐만 아니라, 젊은 소비자에게도 적극 어필을 시작한 것이다. GV70의 경쟁 모델로는 메르세데스-벤츠 GLC, BMW X3, 아우디 Q5 등이 꼽힌다.
GV70 2.2 디젤은 스마트스트림 2.2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 출력 210마력, 최대 토크 45.0kgm을 발휘한다.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옵션으로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고 공차중량은 2WD 1935kg, AWD 2000kg이다.
최근 포착된 GV70 스파이샷에서는 최신 제네시스 신차의 공통 특징인 쿼드 램프와 대형 크레스트 그릴이 확인됐다. 또한 눈에 띄는 검은색 그릴과 한 쌍의 대형 공기흡입구를 통해 고성능 SUV 이미지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 GV70 측면부는 GV80보다 짧아진 휠베이스가 특징이며, 두꺼운 C필러와 쿼터 글라스, 가파른 경사각을 이룬 리어 글라스 등이 눈에 띈다. 후면부는 패밀리룩을 따른 테일램프를 바탕으로 심플한 디자인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플래그십 세단 G90도 내년에 완전변경을 거쳐 2세대로 거듭난다. 테스트카는 두터운 위장막을 두른 채 포착됐지만, 전면부를 조금 더 확대해보면 어떤 스타일을 가질지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위장막 너머의 실루엣에선 최근 선보인 G70 페이스리프트 모델처럼 둥글게 테두리를 감싸는 형상의 오각형 그릴 디자인이 확인됐다. 여기에 두 줄 램프는 좌우로 길게 뻗어있는 것을, 아래쪽 공기흡입구는 G80처럼 스포티한 스타일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의 기존 모델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보닛 스타일이다. G90은 측면부 휀더까지 일체형으로 쭉 내려오는 스타일의 보닛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이는 기존 제네시스에선 아예 볼 수 없던 새로운 요소로, 일각에선 이에 대해 "폭스바겐 아테온을 닮았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형 G90은 반자율 주행 분야에서 다른 제조사들을 앞서나갈 수 있는 기술력을 자랑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4월, 현대차가 “차세대 G90가 미래 자율 주행 분야의 기술 우위 선점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G90은 세계 최초로 2개의 라이다를 장착하여 레벨 3 수준의 자율 주행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자율 주행 관련 장비들 역시 전자 장비에 포함되는 부분이기에 결함이나 오류가 없도록 완성도 높게 잘 만들어야 한다"라며 아직은 정착되지 않은 자율 주행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항간에는 제네시스 엠블럼을 단 전기차가 나온다는 소문도 들린다. 그저 뜬구름을 잡는 소리는 아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JW EV 가 출시될 예정이다. JW EV는 해치백처럼 콤팩트한 차체에 SUV 활용성을 더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형태를 갖고 있다.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은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공유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내·외관에 고급 소재를 활용하고, 승차감을 높여 차별점을 둘 전망이다.
내년 6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갈 JW EV의 연간 생산 목표는 2만 대 이상이며, 국내 출시 이후 미국 등에서 순차 판매할 계획이다. JW EV는 벤츠 EQC, 아우디 e-트론 등 프리미엄 전기 SUV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제네시스에 고성능 스포츠카가 없어 아쉬워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심지어는 제네시스 쿠페를 다시 출시해 달라며 요청하는 소비자들도 많았는데, 때마침 기쁜 소식이 들려온다. 아직까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제네시스에서도 스포츠카를 출시할 계획이 분명 있다는 것이다.
GT70으로 알려진 제네시스의 2도어 스포츠 쿠페는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시 공개한 총 6개 라인업에 포함된 모델로, Near luxury sport coupe로 불린다. 엔트리 모델 G70 기반의 스포츠 쿠페로, 당초 계획된 2도어 쿠페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5도어 패스트백으로 출시될 가능성도 얘기되는 중으로 알려져 있다. GT70 은 스마트스트림 2.5T, 3.5T 등 신규 파워트레인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의 풀라인업 소식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첨예하게 갈렸다. 잘나가는 국산 브랜드 소식에 ”현대기아차 힘내라. 국제 무대에서 실력 뽐내자”라며 응원을 보내는 네티즌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선 ”품질이나 개선했으면 좋겠다. 프리미엄 이미지 다 깎아먹는 제네실수”, ”앞으로 길고 멀리 나가려면 내구성에 더 집중해야 할 듯하다”라며 품질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반응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큰 가격을 그리고 있겠지”라며 최근 들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국산차의 가격에 대해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AS 서비스도 프리미엄 수준에 맞게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불만족스러운 AS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도 살펴볼 수 있었다.
제네시스는 세계 최대 고급차 시장인 중국과 수입차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 진출에도 가속을 붙일 전망이다. 현재 중국과 미국에 판매 법인을 세웠으며, 내년을 기점으로 공식 브랜드 출범과 신차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등 현대차와 차별화한 네트워크 독자 구축 등 많은 과제가 남아 있지만 내년은 제네시스 브랜드 글로벌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발생하는 결함 문제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름에 응당 걸맞은 서비스와 품질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글.
차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