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의 두 번째 SUV, GV70의 출시가 임박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제네시스 GV70 디젤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이 완료됐다고 한다. GV70은 올해 11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외로 SUV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이에 발맞춰 재빠르게 두 번째 SUV 출시를 준비한 제네시스는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막바지 출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지난 6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GV70이 올 하반기 출시될 신차 중 가장 주목받는 차로 선정됐다. 무려 27.3%라는 수치로 말이다. 오늘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GV70에 대해 면밀히 살펴봤다. 지금부터 함께 GV70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제네시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0 터보, 디젤 2.2, 가솔린 3.3 터보 등 3종으로 구성될 예정인데 이들 중 디젤 2.2가 우선 등록되며, 이를 주력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GV70 2.2 디젤은 스마트스트림 2.2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 출력 210마력, 최대 토크 45.0kgm을 발휘한다. 후륜구동이 기본이지만, 옵션으로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으며 공차중량은 2WD 1,935kg, AWD 2000kg이다. 가벼운 차체로 GV80보다 경쾌한 가속감을 보일 전망이다.
GV70은 길이 4,700mm, 너비 1,915mm, 높이 1,630mm, 휠베이스 2,875mm의 차체 크기를 자랑한다. 눈여겨볼 점은 휠베이스와 너비, 높이다. GV70은 기본적으로 후륜 베이스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나름 경쟁 모델인 투싼, 싼타페보다 휠베이스가 100mm 이상 길며, 너비는 세 차량 중 가장 넓고, 높이는 가장 낮기 때문에 세 차량 중 가장 안정적인 스탠스를 자랑한다.
GV70 외관 디자인은 제네시스 브랜드 정체성을 살린 크레스트 그릴, 파라볼릭 라인, 두 줄 쿼드램프가 적용됐다. 실제로 스파이샷을 살펴보면, 앞서 선보인 최신 제네시스 신차의 공통 특징으로 자리한 쿼드 램프와 대형 크레스트 그릴이 확인된다. 또한 눈에 띄는 검은색 그릴과 한 쌍의 대형 공기흡입구를 통해 고성능 SUV 이미지를 연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 GV70 측면부는 GV80보다 짧아진 휠베이스를 특징으로 두꺼운 C필러와 쿼터 글라스, 가파른 경사각을 이룬 리어 글라스 등이 눈에 띈다. 후면부는 패밀리룩을 따른 테일램프를 바탕으로 심플한 디자인 적용이 예상된다.
GV70의 또 다른 장점은 경량화 및 기본기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GV70은 알루미늄 보닛, 테일게이트,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했고, 액티브 에어 플랩을 추가하고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사용하는 등 고급차에 걸맞은 기본적인 상품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GV80에 적용되었던 고스트 클로징 도어나 노이즈 캔슬러는 차급을 생각하여 삭제됐다는 것이다. GV70에 적용되는 휠은 18인치, 19인치, 21인치 3가지로, 타이어 사이즈는 각각 235/60 R18, 235/55R 19, 255/40 R21이다.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제네시스 G70은 D세그먼트 프리미엄 SUV로 글로벌 시장에서 BMW X3, 메르세데스-벤츠 GLC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후발주자인 제네시스 GV70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선 이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부분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벤츠 GLC는 좋은 평을 받고 있는 디자인 외엔 주행성능이나 옵션이 동급 차량들 대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반해 X3는 주행성능, 옵션 모두 탄탄하게 갖추어 사실상 세그먼트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X3의 인기는 매우 높아 할인이 거의 없음에도 차를 사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GV70이 노려야 할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X3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평소 출시 패턴을 염두에 두었을 때, 보통 출시는 티저 공개 후 1~2주일 안에 진행된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신차에서 연이어 품질 관련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일까? 현대차는 추가 로드테스트를 한 달 정도 더 진행하여 품질 확보에 나선다고 한다. 따라서 GV70은 한 달 정도 최종 테스트를 마무리 지은 뒤, 오는 11월 공식 출시될 전망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품질 문제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GV70 출시 소식에 ”현기차가 요즘 출시하는 모든 차마다 결함과 오류투성이던데, 베타테스터 되지 않으려면 조금 기다렸다 구매함이 현명할 듯”이라며 신차를 선뜻 구매하는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네티즌들 반응을 살펴보면, 디자인으로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은 GV80만큼 GV70 디자인도 기대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이제는 수입차를 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매력적인 SUV가 탄생하길 바라는 소비자들 역시 존재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제네시스가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라며 제네시스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완벽한 차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전기차 등의 친환경 차가 주목받는 요즘, 뜬금없이 제네시스에서 디젤과 가솔린 차량만이 출시된 것이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일각에선 “왜 하이브리드는 없는 거지?”, ”내연기관 시대 끝났다는데 왜 아직도 디젤 타령이냐?”,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경유차를 신차로 내놓는 거냐?”라며 디젤 차만 출시된 GV70에 비판적인 반응을 더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새롭게 출시한 GV80과 신형 G80을 기반으로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8월 누적 내수 판매량은 6만 7,067대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63.6% 급증했다. 이는 고급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의 4만 7,613대와 BMW 3만 6,498대를 앞지른 놀라운 실적이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제네시스에 신차가 나온다고 하니, GV70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제네시스는 과연 GV70의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올해 국내 고급차 시장의 선두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글.
차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