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생들의 인기 직업 1순위는 의사, 판사, 선생님도 아닌 유튜버다. 이는 어린아이들은 물론 젊은 세대들에게 유튜브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단박에 알 수 있는 지표다. 그래서 유튜브는 단순 유희 거리를 넘어 특정 정치적 성향이나 체제를 선전하는 용도로도 이용되기도 한다.
특히 북한에서도 잘 포장된 북한의 모습과 체제를 선전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도했었다, 물론 얼마 안 가 유튜브로부터 차단을 당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양에 살고 있는 한 소녀의 유튜브 영상이 화제다. 폐쇄적인 걸로는 세계 1등인 북한에서 어떻게 11살짜리 소녀가 당당히 유튜브를 찍으며 활동할 수 있을까?
영국식 영어 구사하면서
평양에서 빙수 먹는 송아
평양에서 유튜브를 찍는 소녀의 이름은 송아다. 송아는 영국식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면서 평양에서의 모습을 촬영하고 이를 업로드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약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의무관들이 직접 집에 방문하는 것을 촬영하는가 하면 평양 시내에서 빙수를 사 먹고 문수에 위치한 워터파크를 가기도 한다.
우리가 아는 북한 주민들의 일상과는 엄청난 괴리감이 든다. 하지만 송아는 마치 이것이 일상이라는 듯 친구와 함께 셀카봉과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평양 시내를 돌아다닌다. 과연 송아의 정체는 무엇이길래 북한에서 영어를 쓰면서 유튜브를 촬영할까?
북한대사관 외교관 임준혁의 딸
북한에서도 손꼽는 상류층 집안
송아는 영국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 소속 외교관 임준혁의 딸로 밝혀졌다. 더불어 송아의 외증조할아버지는 과거 북한 인민군의 원수로 알려진 이을설이다. 즉 북한에서도 손에 꼽는 상류층 출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송아가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면서 일반적인 북한 사람들과는 다른 생활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모두가 느끼는 것처럼 송아의 유튜브 영상은 일반적인 브이로그와는 매우 다르다. 마치 짜여진 대본 같은 대사는 물론 ‘우리 북한 주민들이 이렇게 잘 산다’라는 식의 영상 등이 북한과 그 체제를 옹호하고 선전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과거 북한의 체제선전을 위한 영상들과 그 맥락이 같다.
아이들을 이용하는 것 같은데…
유튜브에서 차단은 안 할까?
현재 송아의 유튜브 채널은 차단되지 않은 채 지속해서 업로드되고 있으며 어린아이들이 나오는 영상이라 키즈 유튜브로 분류되어 댓글 또한 달 수 없다. 이에 북한에서 유튜브의 차단을 회피하기 위해 일부러 아이들이 나오는 비정치적 대외선전 영상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본 전문가는 비정치적 분야를 어린이 유튜브를 통해 보이는 것은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를 지향하면서 향후 북한이 어느 정도까지 개혁, 개방을 할 수 있을 것 인지를 탐색하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체제선전을 위해 아이들까지 이용하다니’, ‘너무 대놓고 선전용 아닌가’, ‘저렇게 세뇌된 거 보면 불쌍하고 무섭다’ 등 북한 체제선전에 대한 비판과 어린아이에 대한 안타까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체제선전을 위해 영어를 구사하며 잘 포장된 북한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는 송아, 과연 그 뒤에 숨겨진 북한의 진짜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