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인 7월 19일, 대한민국의 창공을 가르며 날아오른 초음속 전투기 KF-21. 이 KF-21은 개발부터 생산까지 한국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의 이목을 한눈에 끌었다. 특히 해외 안보 전문 매체에서도 한국 방위 사업의 큰 획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F-21을 개발했음에도 아직까지 우리나라를 반쪽짜리 전투기 개발국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유는 전투기의 핵심 요소인 엔진을 개발하지 않고 외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F-21 1호기의 국산화 비율은 65%로 그간 우리나라에 있었던 어떤 전투기보다도 국산화 비율이 높지만, 엔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전투기 엔진을 직접 개발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진정한 전투기 개발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기 시작했다.
한국이 목표로 하는 10,000lb 엔진
미국은 40년 전에 개발했다
최근에 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사업청, 국회 과기정통위 등 수많은 전문가가 참여한 항공 우주인 포럼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직접 제트기급 첨단 엔진 개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에서는 제트기급 첨단엔진 개발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모든 전투기 엔진은 외산 엔진에 의존해오고 있었다. 항공엔진 제작은 소재 개발부터 부품가공 기술, 설계 능력 등이 보장되어야 해서 개발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항공엔진 개발에 손을 놓고 있을수록 다른 국가들과 차이는 더 벌어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5,500lb급 엔진 개발도 완성하지 못했지만, 미국은 이미 1980년 대에 10,000lb급 엔진 개발을 성공했다.
엔진 개발 늦어도 너무 늦은 감이 있는데…
그냥 외산 엔진 사서 쓰면 안 될까?
이렇게 한국의 항공엔진 기술력은 다른 항공엔진 개발국가들의 기술력과 수십 년이 차이 난다. 이쯤 되면 막대한비용이 들어갈 개발을 접고 외산 엔진을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항공엔진 개발 발표가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예산낭비라며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가 목표로 하는 엔진은 이미 다른 국가들에서는 수십 년 전에 개발에 성공했으며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당장 KF-21을 비롯한 국산 전투기들의 엔진을 대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의 핵심 전력의 핵심 부품을 다른 국가에 의존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의 약점이 될 수 있다. 또 핵심 부품의 가격을 올려버리더라도 우리나라는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즉,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변해가는 국가정세 속에서 지속해서 핵심 기술과 핵심 부품을 다른 국가에 의존하게 된다면 미래 우리나라의 국가 안보를 제대로 보장할 수 없다.
열심히 개발하고 투자하고
부지런히 따라잡는 수밖에
항공엔진 개발은 아직까지 기술력도 많이 부족하고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할 때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것이다. 물론 성공적으로 개발을 이뤄 내리란 보장도 없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대로 손 놓고 의존만 할 수는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항공엔진 개발을 독자적으로 진행하되 라이선스 생산이나 해외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KF-21 개발로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고 우리나라 국방에 큰 획을 그은 것은 맞지만 핵심 기술까지 온전히 국산화 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루빨리 항공엔진 개발이 이루어져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 온전히 항공기 제작을 할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