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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Oct 25. 2022

공중에서 기름을 주유할 수 있는 전투기가 있다?

우리나라 전투기는 물론 해외 전투기들의 아랫면을 보면 다양한 무기들로 무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저마다 각자 다른 무장을 하고 있지만 이를 보다 보면 항상 같은 위치에 비슷한 모양의 무언가가 거의 모든 전투기마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사일 혹은 자상으로 투하하는 폭탄 같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아니다. 오늘은 대부분의 전투기들이 공통적으로 아랫면에 달고 있는 것에 대한 정체를 알아보자.


무거워도 어쩔 수 없이

항공 거리 연장 위한 외부 연료탱크

주로 전투기의 양쪽 날개 아래와 동체 아래에 있는 이것의 정체는 미사일이나 폭탄이 아닌 바로 외부 연료탱크다. 외부 연료탱크는 전투기가 이륙해서 장거리 또는 장시간 체공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추가적인 연료가 필요할 때 사용한다. 전투기마다 장착하는 외부 연료탱크의 모양과 용량이 다르지만, 전투기의 대명사라고 하는 F-25의 경우 하나의 외부 연료탱크에 약 1,800Kg의 연료를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외부 연료탱크는 전투기의 저항을 높이고 기동성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공중전을 벌일 때는 외부 연료탱크를 바로 분리시킨다. 이렇게 버려진 외부 연료탱크는 회수가 거의 안 되기 때문에 외부 연료탱크는 전시 비축물자에 해당한다. 여담으로 베트남 전쟁 당시 이렇게 버려진 외부 연료탱크가 많아지자 베트남에서는 이를 반으로 자르고 개조해 보트로 사용하기도 했다.


무게와 부피 차지하는 연료탱크

이젠 공중급유기로 해결한다

이렇게 작전 시간을 늘려주고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게 해주는 외부 연료탱크는 전투기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외부 연료탱크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무게와 부피다. 실제로 외부 연료탱크를 사용하면 무게와 부피 때문에 무장할 수 있는 무기의 양이 줄어든다. 더불어 대부분의 항공기는 최대 이륙 중량보다 최대 비행 중량이 더 크다. 만약 A라는 전투기가 최대 25t의 무게로 비행이 가능하더라도 최대 이륙 중량은 이보다 낮기 때문에 25t보다 가볍게 무장하고 이륙을 해야 한다. 즉, 더 무겁게 비행할 수 있음에도 이륙을 위해서 무장하는 무기의 양을 줄여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중급유기가 생겼다. 공중급유기가 있다면 연료의 양을 줄이고 무장의 양을 늘려 이륙한 뒤 공중에서 최대 비행 중량과 최대 이륙 중량의 차이만큼 연료를 채울 수 있다. 이외에도 전투기는 민항기와 다르게 중간에 내려 급유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만약 이런 공중급유기가 있다면 보다 자유롭고 장시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공중 급유 이외에도

다양하게 사용되는 공중급유기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AIRBUS사의 A330 MRTT, 일명 시그너스라 불리는 공중급유기 4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공중급유기는 전투기의 급유 이외에도 수송기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2020년 6월 25일에는 6.25 전사자의 유해를 송환하는 작전에 사용되기도 했으며 코로나 백신 수송과 병력 수송에도 많이 사용되기도 했다.


과거 공중 급유는 공군 군사 분야의 예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만큼 어렵고 현실성 없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공중 작전의 핵심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을 공격하고 위협으로 보호하기 위한 무기 개발뿐만 아니라 이렇게 작전을 든든히 받쳐주는 기술들도 더욱 발전해 우리나라의 국방력이 한층 증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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