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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Oct 18. 2022

튀르키예 여객기 통신 안되자 곧바로 날아온 전투기

며칠 전, 튀르키예의 여객기 A320이 하늘을 날던 중 무전기가 고장 나 통신이 두절되는 일이 발생했다. 항공기에서의 통신은 여러 나라의 공항과 공중에 떠있는 항공기들과 서로의 상태와 경로 등을 체크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A320 여객기가 독일 영공에서 통신이 되지 않자 독일은 곧장 전투기를 출동시켰고 A320 여객기는 사고없이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근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독일이 출동시킨 전투기의 정체다. 독일은 공중에 있는 여객기에 전투기를 출동시켰지만 정작 출동한 전투기는 대지 공격형 전투기였다. 즉 공대공상황에 최적화된 전투기가 아니었다는 말인데, 왜 공대공에 최적화 된 전투기가 나오지 않은 걸까?


왜 유로파이터 안 오고

토네이도 IDS가 출동한 걸까

유럽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전투기 유로파이터는 1983년에 생긴 유럽 국가들의 컨소시엄에 의해 제작되었다. 여기에는 독일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들은 개발비를 분담해 유로파이터를 공동개발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로파이터는 공대공 전장에 최적화된 기체다.


그렇다면 튀르키예 여객기의 통신 문제로 출동한다면 단연 공대공 상황에 최적화된 유로파이터가 왔어야 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는 대지 공격형 전투기 즉, 공대공 상황에서는 볼 수 없는 토네이도 IDS가 도착했다. 물론 전시상황도 아니었고 여객기의 통신 문제로 출동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만약의 상황을 위해서라도 공대공 환경에 최적화된 유로파이터가 출동하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독일은 왜 유로파이터를 출동시키지 않았을까?

 

128대 중 4대만 가동 가능

군대에 손 놓던 독일의 진짜 모습

유로파이터는 극악의 가동률을 보이는 전투기다. 실제 독일 매체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에 있는 유로파이터 128대 중 단 4대만이 비상 상황 발생 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함을 고치려 했지만 관련 부속품을 납품하던 회사가 사라지며 이를 수리하지도 못한 채 정부의 도움만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유로파이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독일은 나토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1개 전차여단의 러오파르트2 전차 44대 중 9대, 보병전투차량 마르더 14대중 단 3대만이 정상 가동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잠수함, 군용 수송기는 물론 기본적인 군수물자까지 모두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독일은 왜 이렇게 손 놓고 있는 걸까? 독일은 과거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이었기 때문에 군사력 증강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었고 1990년 동독과 서독이 통일되면서 막대한 통일 비용이 들자 군사력 증강에 회의적인 태도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군비 투자를 외면한 결과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젠 국방비 투자한다

미국, 중국 잇는 군사 강국으로

하지만 지난 2월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야기하며 올해부터 국방비를 GDP의 2%로 올리고 군사기술을 위한 특별 방위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그렇게 독일이 사용하는 국방비는 약 100조에 이른다. 이렇게 독일은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국방비를 사용하는 나라가 됐다.


그간 군사력 증강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나토의 작전계획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군사력을 보여준 독일, 이번 국방비 증액으로 동맹국들과의 우호적 관계를 다시 한번 다지고 세계적 위협에 함께 맞설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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