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비는 언젠가 녹이 슬거나 고장이 나고, 혹은 개량이 필요한 구식이 되기 마련이다. 이는 병기 역시 마찬가지이고,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늘 장비 점검과 관리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조치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고, 더 높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할 때가 온다.
이때 전국 삼군의 모든 장비가 가는 곳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육군종합정비창이다. 국군에서 운용하는 장비 중에서는 이곳에서 고칠 수 없는 것이 없다고 하는데, 오늘은 이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탱크부터 소총까지 모두 취급한다
단순히 수리를 하는 부대가 아니다
육군종합정비창에서 다룰 수 있는 장비는 현재 국군에서 운용하는 전차, 장갑차, 자주포, 곡사포 등의 대형 병기에서 부터 소총을 비롯한 개인화기, 공용화기, 사통장비까지 다양하며, 무기 뿐 아니라 통신장비나 의무장비까지, 육군을 넘어 3군에서 운용하는 모든 장비를 포함한다.
또한 이곳에서의 작업은 단순히 수리라고 할 수 없는데, 모든 장비를 분해한 뒤에 완전히 재조립하기 때문이다. 즉, 구형 장비가 입고될 경우 개량형으로 출고되며, 이 과정에서 장비의 이전 등록 정보가 말소, 새 장비로 등록된다. 이것이 정비창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을 절차상 수리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이다.
조립부터 도색까지 다양한 절차
대부분은 군무원들로 구성된 부대
앞서 말한 것처럼 이곳에서는 장비를 완전히 분해한 뒤 더 나은 장비로 개량하는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다. 전차를 받으면 모든 부품을 분해하여 교체한 뒤, 다시 조립하고, 도색까지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문적인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부대의 특성상 구성원들 중 장교, 부사관, 일반병보다 군 장비 정비에 특화된 기술직 군무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도 육군종합정비창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국군 장비들의 생명줄
네티즌 '2백만km 두돈반도 살린다'
즉, 육군종합정비창은 현장에서 살릴 수 없는 장비, 혹은 구식 장비를 받아 완전히 새롭게 개량된 장비로 재탄생 시키는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부대이다. 따라서 이들이 없다면 수명이 지난 장비들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네티즌 역시 현역 시절 이들의 명성을 들어본 듯 하다. 한 네티즌은 '부대에 210만km 달린 두돈반이 어떻게 멀쩡한가 했더니 정비창에서 손 본 거였구나'라는 자신의 경험담을 댓글에 남겼으며, 다른 네티즌은 '저런 분들이 모여서 나라의 근간이 되는 거다'라는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