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국군에서 가장 수가 적은 군으로, 이러한 특징 때문에 장병 개개인의 전문성에 상당히 치중한다. 하지만 육군이 여러 훈련소를 두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공군은 전국에 단 한 개의 훈련소가 존재한다.
따라서 병과 간부를 가리지 않고 모든 공군은 경상남도 진주에 위치한 공군교육사령부를 거칠 수밖에 없다. 오늘은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나누어보자. 참고로 에디터는 공군 788기 조리병으로 전역했기 때문에 이곳에 대한 기억이 조금은 남아있다.
병, 간부 기본 훈련이 이루어진다
특기 학교도 대부분 이곳에 위치
진주 공군교육사령부는 단 하나밖에 없는 공군 양성 기관이기 때문에 그 규모가 110만 평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며, 부대 안에는 상당히 많은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주된 역할은 군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기본군사훈련단일 것이다. 이곳에서 기본 훈련을 통해 사회인에서 군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겪기 때문이다. 이는 아마 병사와 간부 모두에 해당할 것이다.
그 뿐 아니라 훈련을 마친 뒤에 특기에 따라 세부적인 교육을 받는 다양한 특기 학교 역시 자리 잡고 있다. 에디터의 경우는 조리병이었기 때문에 조리와 운전 등을 교육하는 군수 2학교에서 교육받았다. 다만 예외적으로 방공 특기를 배정 받은 장병들은 대구에 위치한 공군방공포병학교로 간다.
악명 높은 화생방 헐떡고개
지나치게 노후화된 몇몇 시설
아마 많은 공군 출신자들이 화생방 훈련의 악명에 대해 공감할 것이다. 물론 화생방 실에 들어갈 때 방독면을 안 쓰고 들어가는 것도 끔찍하지만, 아마 화생방훈련을 받으러 가는 길이 더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언덕 하나를 넘으면 더 가파른 언덕을 하나 더 올라야 화생방 훈련장에 도착하는데, 이를 조교에 따라 오리걸음으로 간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다만 훈련소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한 것은 기본훈련단 4대대의 생활관이었다. 드라마 '푸른 거탑'에서나 보던 탁상형 생활관이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충격적이었으며, 그곳에서 본인이 6주의 시간을 버텼다는 사실도 지금 생각해보면 놀라웠다.
미화된 진주에서의 기억
네티즌 '화생방은 지옥이다'
공군교육사령부를 기억하면 식당과 강당이 가장 먼저 기억난다. 거친 훈련의 특성상 식사의 질이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다. 반면 강당은 상당히 오랜 시간을 강당에서 보내게 된다. 하지만 이것을 편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데, 바로 앉은 자세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지거나 움직인다면 바로 얼차려가 내려지기 때문이다.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네티즌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화생방 훈련장으로 가는 길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떠올리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주의 무더운 더위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