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낫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친하더라도 멀리 있는 사람보다는, 조금 덜 친하더라도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 더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가까운 곳에 있는 이웃과 사이가 틀어진다면 멀리 있는 적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태평양에서 연합 함대 훈련 및 순찰을 감행하면서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 일본에 대한 시위이지만, 나아가서는 한미일 삼국에 대한 경고라는 이번 훈련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자.
각각 5척씩 총 10척이 순찰 진행
태평양 해역 평화 유지 목적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5척의 전함을 파견, 총 10척의 연합 함대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인 표트르 대제만 부근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 여기에는 합동 기동 훈련과 포격 훈련, 그리고 헬기 동원 훈련이 포함되었다. 순찰은 이러한 훈련이 종료된 후 7일에 걸쳐 이루어졌다.
해당 순찰의 명분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 유지와 해상 감지, 그리고 해상 경제 구역 보호와 양국 해군 협력 강화였다. 하지만 이 순찰의 항로가 정확히 일본 열도를 한 바퀴 순회했다는 점에서, 그 실제 목적은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 통해 한미일 연합에 경고
최근 연합 훈련과 안보 협력 겨냥
실제로 이번 중러 합동 순찰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추측되며, 특히나 훈련 경로가 일본 열도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최근 동아시아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안보 협력 관계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 한미일 삼국은 최근 안보실장 회담을 개최하였으며, 대한민국 국군, 일본 자위대 모두 미군과의 오랜 연합 작전 훈련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합 훈련 및 순찰은 이러한 관계에 대한 노골적인 시위라고 볼 수 있는데, 두 국가 모두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지속적인 견제를 받아왔으며, 한국의 사드 배치 이슈와 북한 관련 문제 등, 한국, 일본과도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지속적인 무력 견제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미국이 보여주는 한미일 삼각 안보 체계는 러시아, 중국에 더욱 위협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중러 조만간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
네티즌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한미일 동맹이 굳건해질수록, 러시아와 중국 사이의 관계도 더욱 친밀해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난 15일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은 이러한 두 국가의 친밀한 관계에 야유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각자 동네에서 하는 짓 생각하면 잘 어울린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으며, '암만 그래도 한미일 동맹한테 어떻게 이기려고 그러냐'라는 댓글을 남긴 네티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