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한때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유행어다. 일부 독자는 난데없이 철 지난 유행어를 왜 언급하는지 의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에도 충분히 접목시킬 수 있을 것 같아 이 유행어로 오늘 이야기의 서문을 열어보고자 한다.
오늘날 거의 모든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사양과 디자인을 고를 능력을 갖추면서, 말 그대로 준비된 소비자가 됐다. 때문에 더 이상 자동차 판매량은 단순히 가격순이 아니다. 그보다는 복합적인 이유들이 존재한다. 오늘은 가격과 성능을 비교했을 때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여러 SUV들을 모아서 살펴봤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모델들을 만나보자.
팰리세이드는 현재까지 판매량 누적 10만 대를 넘어선 대표 플래그십 SUV다. 꾸준한 인기 덕에 출시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3개월가량의 출고 대기 기간이 있다고 한다. 팰리세이드는 입체적인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으로 위엄 있는 첫인상을 뽐낸다. 또한, 길이 4,980mm, 너비 1,975mm, 휠베이스는 2,900mm로 넉넉한 거주 공간을 자랑하며 3열 폴딩 시 적재 용량은 1,297L나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별도 장착된 마이크를 통해 엔진 소음을 분석한 후 역위상 음파를 내보내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부터 ‘확산형 천장 송풍구’까지 다채롭게 적용된 사양이 눈에 띈다. 여기에 202마력의 2.2 디젤, 295마력의 3.8 가솔린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 탑재됐으며, 2020년에는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가 신설되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폭 넓어졌다. 팰리세이드의 기본 가격대는 3,573만 원부터 5,563만 원이다. 팰리세이드의 가장 비싼 트림인 2.2L 디젤 VIP에 사륜구동과 7인승, 모든 선택 옵션을 추가한 실구매 가격은 약 6,630만 원에 달한다.
모하비는 지난 2008년 출시 이후 두 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상품성을 개선했다. 현대차그룹에서 생산하는 유일한 바디 온 프레임 타입 SUV인 모하비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드 캐릭터 라인을 적용했다. 길이는 4,930mm, 너비는 1,920mm, 휠베이스는 2,895mm로 동급 모델에 비해 차폭이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다.
2열 2인 독립 시트를 적용한 6인승 모델이 새롭게 추가됐고, 지난 5월경 팰리세이드처럼 최상위 트림인 그래비티 모델이 출시돼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졌다. 모하비는 경쟁 모델 중 가장 높은 토크의 강력한 엔진이 탑재됐다. 3.0L급 V6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은 260마력, 최대토크는 57.1kgㆍ m이다. 모하비는 4,702만 원부터 5,650만 원까지 가격 책정이 이뤄졌다. 풀옵션 가격과 취등록세까지 고려했을 때 최소 실구매 가격은 약 5,430만 원, 최대 실구매 가격은 약 6,050만 원에 달한다.
렉스턴은 정통 SUV의 위엄에 세련미를 더한 모습으로 뭇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듀얼 프로젝션 타입의 풀 LED 헤드램프 등이 입체감 있게 배치됐으며 실내에는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렉스턴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f ㆍ m를 발휘하는 2.2L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최대토크 1,600~2,600rpm, 복합 연비 11.6km/L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렉스턴에 레버 타입 전자식 변속 시스템과 랙 타입 스티어링 시스템도 쌍용차 최초로 채택해 화제다.
렉스턴은 기본 모델에도 하이패스 시스템, 긴급 제동 보조,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유지 보조, 스마트 하이빔, 앞차 출발 경고, 부주의 운전 경고 등이 제공해 소비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렇듯 다양한 사양이 기본으로 투입됐음에도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것이 특히 매력 포인트다. 렉스턴의 기본 가격은 럭셔리 트림 3,695만 원, 프레스티지 4,175만 원, 스페셜 모델인 더 블랙은 4,964만 원으로 책정됐다. 풀옵션 가격과 취등세 등을 고려했을 때 최고 실구매가는 약 5,400만 원이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수입 대형 SUV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로 각광받고 있다. 먼저 차체를 살펴보자. 트래버스의 길이는 5,200mm, 너비는 2,000mm, 휠베이스는 3,073mm로 경쟁 모델과 비교해 큰 차체를 갖고 있다. 적재 용량은 651L이며 2ㆍ3열 폴딩 시 최대 2,780L까지 늘어난다.
스위처블 AWD가 적용되어 필요에 따라 전륜 및 4륜 모드를 상시 전환 가능하다. 견인에 필요한 히든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와 커넥터도 기본 사양에 포함돼 최대 2.2톤의 트레일러나 카라반을 운행할 수 있다는 점도 놀랍다. 트래버스의 가격은 4,520부터 5,522만 원까지로 책정됐다. 풀옵션을 더하고 취등록세를 고려한 최소 실구매 가격은 약 4,920만 원 최대 실구매 가격은 약 5,985만 원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큰 차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며 픽업트럭 돌풍이 일어나고 있다. 국산 ‘픽업트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아마 쌍용차가 될 것이다. 쌍용차에는 두 개의 픽업트럭 모델이 있다.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제작된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의 롱보디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2018년에 출시됐고 그 후로 나름대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꾸준한 인기의 비결은 가성비에 있다. 탁월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렉스턴 스포츠의 기본 가격은 2,419만 원부터 시작된다. 다만, 수동변속기 모델이기 때문에 자동변속기 옵션을 선택할 경우 2,589만 원부터 가격 책정이 이뤄진다. 베이스 모델인 렉스턴에 비해 천만 원가량 저렴한 가격대다. 렉스턴 스포츠 디젤 사륜구동 모델에 풀옵션, 각종 할인 혜택 및 취득세까지 모두 고려했을 때 최고 실구매 가격은 약 4,096만 원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롱보디 모델인 칸은 2,795만 원부터 가격 책정이 이뤄지고 자동변속기가 기본 탑재된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속속들이 픽업트럭 모델을 출시하며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그중 쉐보레 콜로라도는 출시 당시 국내 네티즌들에게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미국의 정통 픽업트럭”이라는 평가를 받곤 했다. 최근 출시된 올 뉴 콜로라도는 길이 5,415mm, 너비 1,885mm, 높이 1,830mm, 휠베이스 3,258mm, 그리고 공차중량 1,960~2,050kg의 차체를 자랑한다.
콜로라도의 최저 기본 가격은 3,830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4,649만 원이다. 쉐보레가 제공하는 공식 할인은 없으니, 취득세와 풀옵션 가격만을 고려했을 때 콜로라도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약 4,558만 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약 5,276만 원으로 볼 수 있다.
모두 알다시피 자동차는 트림과 옵션별로 가격이 매우 상이하다. 기본 가격이 낮아도 옵션 가격이 높을 수도 있고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자신에게 잘 맞는 트림과 옵션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직접 이리저리 비교하며 발품을 파는 노력이 필요하다.
옷을 입을 때도 각각 신체 부위의 사이즈에 따라 맵시가 달라지는 것처럼, 한 사람에게는 맞춤형 양복 같은 차가 다른 사람에겐 그렇지 못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한 모델들 중에 관심이 가는 차량이 있다면, 한번 자세히 알아보는 건 어떨까? 아무쪼록 이 글을 보는 독자 모두에게 꼭 맞는 차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차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