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라는 이름만 봐도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특히 비싼 차량 가격으로 인해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바탕화면으로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줄 알았다. 한때 이런 슈퍼카를 길거리에서 보게 되면 “복권을 사야 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최근엔 이런 슈퍼카를 길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그중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 강렬한 시그니처 컬러가 특징인 람보르기니가 자주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걸맞게 람보르기니가 2020년 한해 동안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체 무슨 일일까?
우루스의 활약이
대단했던 2020년
일반 사람들은 쉽게 넘보지도 못하는 가격대를 가지고 있는 람보르기니가 2020년 한해 동안 전 세계에서 7,430대를 판매하며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그중 누적 생산량 10,000대를 돌파한 람보르기니의 첫 SUV인 우루스의 활약이 대단했다.
SUV가 더욱 각광받는 상황에서 슈퍼카 브랜드들도 SUV 제작하기 시작했고, 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루스는 2020년에 무려 4,391대나 인도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보여줬다. 이를 뒤이어 우라칸이 2,193대, 아벤타도르가 846대가 판매되었다.
국내에서도 300대 이상
팔린 모습
이런 좋은 성적은 여러 나라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서 비롯된다. 가장 많이 판매된 나라는 2,224대로 미국이었고, 607대로 독일이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604대로 중국, 홍콩, 마카오 세 곳이다.
이어서 일본이 600대, 영국이 517대, 이탈리아가 347대를 기록했고, 우리나라에서도 303대가 판매되었다. 이는 2019년 대비 75.1%가 상승한 수치다. 추가로 벤틀리, 롤스로이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상승하면서 “우리나라에 부자들이 많아졌구나”, “이 정도면 우리나라도 잘 사는 나라 아닌가?”와 같은 반응들이 이어졌다.
슈퍼카 구매 고객 10명 중
7명이 법인차로 구입
이렇게 슈퍼카가 잘 팔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유는 슈퍼카 구매 고객 10명 중 7명 이상이 법인차로 구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람보르기니의 경우, 법인차 구매 비율이 판매량 중 91%에 달할 정도다.
법인차는 업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세금 감면의 혜택이 있다. 여기에 보험료, 기름값 등의 유지비를 모두 법인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구매 고민조차도 없을 정도의 비싼 가격을 가진 슈퍼카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법인차를 개인 용도로
사용해선 안된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다. 법인차를 업무용이 아닌, 개인 용도로 타고 다니는 것은 탈세 행위다. 업무상 횡령이나 배임 혐의를 받는 행동이다. 또한 부모의 회사 자금으로 구입한 차량이 가족이 개인적으로 타고 다녀도 처벌을 받는다.
이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이 쌓은 부로 슈퍼카를 구매하는 것이 아닌, 불법 행위로 슈퍼카를 타고 다니는 행동에 대한 비판을 보내는 것이다. 어떠한 이유가 되었든, 불법 행위는 일어나서는 안된다. 했다면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번호판 구별과 법인차에 대한 혜택을
축소 해야 한다는 의견
이에 소비자들은 법인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법인차와 일반차의 번호판을 구별하여 사람들이 알아보기 쉽게 하자”, “법인차의 번호판을 노란색으로 바꾸자”, “법인차라는 걸 티를 내야 저런 불법 행위를 안 하지”, “번호판이나 유리창에 구분할 뭔가를 추가하자” 등 법인차에 대한 구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어필했다.
이와 더불어 “애초에 법인차에 대한 혜택을 축소시키자”, “업무용으로 슈퍼카가 웬 말이냐, 전기차나 친환경차로만 규제하자”, “세금을 내게 해야 저런 행동들을 안 하지”, “전수조사해서 확실하게 처벌해야 한다” 등 법인차에 대한 혜택을 축소하고, 확실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어필하고 있다.
법인차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확실한 규제가 필요한 상황
모두의 드림카이기 때문에 람보르기니, 페라리,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슈퍼카와 럭셔리카를 타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정당한 이유가 아닌 불법 행위를 했다면, 이런 슈퍼카들도 자신을 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에 따라 법인차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교육을 진행하고도 불법 행위를 저지른다면 확실한 규제를 통해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 암암리에 묵인되어 관행과도 같은 행위의 고리를 잘라내기 위해서는 말이다.
글.
차줌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