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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Sep 27. 2022

결국 고질병까지...구매 포기 속출하는 러시아 탱크근황

전차는 육군의 꽃이라고들 말한다. 두꺼운 장갑과 강력한 주포를 바탕으로 적을 격파하며 보병의 활로를 뚫어주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많은 국가가 강한 전차를 개발하거나, 혹은 수입하는데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전차를 다수 개발해온 국가, 러시아의 전차에 대한 해외 주문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냉전부터 미국과 경쟁하며 쟁쟁한 모델을 만들어온 러시아였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T-90M 전차
파괴된 T-90M

러시아 전차 고질적인 문제

잭 인 더 박스 현상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가 고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러한 러시아제 전차의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었다. 러시아 전차는 T-64 시절부터 자동 장전 방식을 케로젤식과 코르지나식을 채택해왔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포탑 인원의 발밑에 저장된 포탄을 포탑 후방을 통해 자동으로 장전하는 방식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든 일정한 속도의 장전 속도를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만약 적의 포탄이 전차를 관통할 경우, 장전 중인 포탄이 피격되어 폭발, 그대로 포탑이 솟구쳐 오르는 현상, 일명 '잭 인 더 박스 현상'이 발생한다. 이 경우 전차는 물론이고 내부에 탑승 중인 승무원까지 증발해버리는 것이다. 러시아제 전차들은 전반적으로 서방 전차에 비해 장갑이 강한 대신 기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 전차에 피격당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치명적인 문제점이라 볼 수 있다.

소련 T-34 전차
베트남군의 T-90 전차

세기의 베스트셀러, T시리즈

동구권 및 아시아에서 사용

이름에 T가 들어가는 러시아제 전차들은 2차 세계대전기 구소련부터 이어져 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과거 모든 공산권 국가의 리더였던 소련은 유사시에 동맹국들과의 효율적인 작전 연계를 위해 무기 제식 통일에 큰 관심을 가졌다. 그렇기에 과거 공산권이었던 동유럽 국가들과 인도, 중국, 시리아 등 일부 아시아, 중동 국가들에서는 과거부터 소련제 무기를 주로 사용해왔다. 이는 2차 세계대전기에 사용된 T-34부터 가장 최신 3.5세대 전차인 T-90M까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심지어 가장 최신 모델인 T-90M마저 지뢰를 밟고 궤도가 끊어지거나, 스웨덴제 휴대용 유탄발사기에까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자, 가장 큰 시장이었던 동남아시아에서 전차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50년대부터 소련 전차를 주력으로 사용, T-90을 1,000대 이상 도입할 계획이었던 베트남도 포함되어있으며, 전차뿐 아니라 헬기, 전투기 등을 주문하려 했던 필리핀, 인도 등도 사업을 접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에 노획당한 T-90 전차
T-64 전차

러시아 방산 위기 찾아왔다

네티즌 '우리한테는 기회다'

무기란 시연, 훈련뿐 아니라 실전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카탈로그 스펙이 뛰어나다고 해도, 전장에서 신뢰도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외면할 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제 무기에 덮인 거품을 걷어내면서, 러시아 방위 산업에 큰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네티즌은 이에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폴란드 수출이 이후 동구권 국가들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다른 네티즌은 '실전에서 쓰인 적 없는 다른 국가 전투들도 마찬가지 아닐까?'라는 우려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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