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직업 군인들은 아마도 '책임'이라고 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책임감을 느끼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을 군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를 피하고자, 간혹 증거를 인멸하려는 경악스러운 시도도 나타나곤 하는 곳이 바로 군대이다.
해병대는 대한민국 국군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 중 하나이지만, 동시에 가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군 중 하나이다. 그리고 최근 해병대 2사단 소속의 한 장교가 북한의 선박으로 추정되는 선박에 대해 보고를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부순 것이 발각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당시 미식별 선박이었다고
병사들이 신고해서 적발됐다
해당 선박은 한강하구에서 발견되었는데 구멍이 뚫린 채로 뒤집힌 상태로 방치되어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정부가 국내 선박에 부여하는 고유 식별 번호도 없는 선박이었다는 점이 이후에 밝혀졌다. 지극히 북한 선박으로 의심할만한 상황이었지만, 당시 이를 발견한 중대장은 목선을 부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중대장 휘하의 부대원들은 해당 지시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였고, 이후 국방 헬프콜을 통해 중대장을 군 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해당 중대장은 군사경찰에 입건되었으며, 현재 사건을 보고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한 경위조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해병대 군기 문제 처음 아니다
네티즌 '이게 중대장 하나 문제냐'
해병대의 군기 문란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2011년 발생했던 강화도 총기 난사 사건 등을 비롯해, 인원이 타군에 비해 현저히 적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부조리 문화 등으로 인해 매년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이번 사건 역시 병사들에게 스마트폰이 없거나 군대 문화에 대한 개선이 없었다면 은폐됐을 가능성이 크다.
네티즌은 해당 목선 사건에 경악했다. 한 네티즌은 '저 정도면 중대장의 사상이 의심스럽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신고한 병사들 전출 보내야 한국식 엔딩이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