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변하는 시기다. 나무를 보면 알 수 있다. 감사하게도 4계절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분기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볼 때마다 시간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나무는 본디 나무다. 그 뿌리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나뭇잎의 색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 보일 뿐이다.
멀리 돌아서 왔다. 사실 계절에 관한 이야기로 서문을 연 것은, 이번에 새롭게 옷을 바꿔 입고 나온 아반떼 N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어서다. 아반떼의 뿌리를 갖고서 고성능이라는 멋진 옷을 입은 아반떼 N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새로운 옷이 얼마나 어울릴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내년에 출시할 아반떼의 고성능 모델 아반떼 N이 모습을 드러냈다. 차체 전체에 위장 필름을 두른 아반떼 N은 꽤나 공격적인 스타일을 가졌다. 에어 커튼의 넓이가 기존보다 넓어졌으며, 아래쪽 공기 흡입구의 사다리꼴 형태가 눈에 띈다. 그릴 디자인은 기존과 거의 비슷한 모습이다. 그릴 하단에 있는 레이더는 사진에서 보이지 않지만, ADAS 사양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레이더가 필수이기 때문에 실제 출시 때는 레이더를 장착하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후면을 살펴보면, 트렁크 위에 스포일러 대신 윙이 장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윙은 차를 아래로 눌러 접지력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범퍼는 듀얼 팁 싱글 머플러에서 대구경 듀얼 머플러로 변경됐다. H를 형상화한 테일 램프는 N 라인과 차이가 없다. 결론적으로 N 라인과 거의 비슷하되, 범퍼나 휠, 윙, 머플러 등에 역동성을 더한 것이다.
아직 티저 단계이기 때문에 아쉽게도 자세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것 사양들을 종합해보면 이렇다. 엔진은 벨로스터 N에 탑재되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다.
최고 출력은 275마력으로, N 라인보다 71마력이나 높아졌다. 최대토크는 36.0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와 8단 습식 DCT가 탑재됐다. 여기에 가변 배기 시스템을 통해 고속 주행에서 배기음을 강조할 것이다.
실내에는 벨로스터 N과 마찬가지로 스티어링 휠에 파란색 버튼이 적용된다. 트랙션 컨트롤 개입을 줄이는 N 설정을 포함해 다양한 주행 모드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스포츠 버킷 시트와 10.2인치 터치스크린을 갖췄다.
또한, 235/35 사이즈의 피렐리 P 제로 써머 타이어와 19인치 휠이 장착됐다. 표준 모델보다 더 크고 강력한 성능의 브레이크가 적용됐으며, 그 외 옵션 사양은 아반떼 N 라인과 거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이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격’이 될 것이다. 만약 아반떼 N이 현재 판매되는 벨로스터 N보다 저렴하게 출시된다면 고성능 모델로써 이례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게 될 수도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일반 모델 기준으로 아반떼가 벨로스터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N 모델 역시 벨로스터보다 저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반떼 N이 보다 최신 모델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더 비쌀 수도 있다. 정확한 디자인과 사양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니, 아직 섣불리 가격대를 확신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앞으로의 행보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겠다.
현대차가 마음먹고 출시한 듯한 아반떼 N. 그런데 아쉽게도 일부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일각에선 “아반떼가 그래봐야 아반떼지”라며 아반떼라는 뿌리를 논했고, “마력이 아쉽다”라며 고성능 차임에도 불구하고 300마력이 채 되지 않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긍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현재 아반떼는 1.6 가솔린, 1.6 LPG, 1.6 하이브리드, 1.6 가솔린 터보(N 라인) 총 4개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2.0 터보(N) 엔진이 추가된다면 엔진 라인업이 5개로 늘어나는 셈이다. 다시 말해, 일반 모델부터 친환경, 고성능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크다. 실제로 일부 네티즌은 “사회 초년생들이 구매할 수 있는 현실적인 드림카 아니냐”.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건 좋은 거지”라고 말했다.
글.
차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