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자동차 시장에서 고성능 모델의 출시가 필수적인 것은 이 때문이다. 수입 브랜드뿐만이 아니라, 국내 브랜드에서도 고성능차를 출시한다. 현대차의 N과 N라인이 그렇다. 고성능 모델들이 성공적으로 도입된다면, 기업은 소비자들이 늘 아쉬워했던 성능과 주행감 등의 문제를 해결하며 전체적으로 큰 성장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엔 소비자 입장에서, 특히 가장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대다수의 아빠들은 가족이 모두 즐거우면서도 안전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차를 구매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운전자의 재미만을 고려한 스포츠카를 덥석 구매하기는 망설여질 것이다. 물론 가격대도 고려 대상 중 하나다. 오늘은 현실과 타협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고성능 국산차들을 모아서 살펴봤다. 지금부터 함께 둘러보자.
벨로스터 N은 현대차가 처음으로 내놓은 ‘대중적 고성능 스포츠 차량’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N라인에는 대부분 수동변속기가 탑재됐지만, 벨로스터 N에는 제대로 된 자동변속기가 달리면서 판매 저변을 크게 넓혔다.
신형 벨로스터 N은 그동안 옵션으로 제공되던 멀티미디어 패키지를 기본 적용했다. N DCT 패키지와 N 라이트 스포츠 버켓 시트, 현대 스마트 센스 등을 탑재하며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8인치 내비게이션이 적용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주행 관련 기능을 사용하고, 세부 사항을 조정할 수 있다. 자동변속기로 운전하는 재미를 쉽게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자신의 취향에 따라 주행 특성도 설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쏘나타 N 라인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290마력, 최대토크 43.0 kg.m의 성능을 낸다. 19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연비는 리터 당 11.1k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5초 만에 도달한다.
레브 매칭, 런치 컨트롤, 실내 가상 엔진 사운드, N 파워 쉬프트, 변속 패턴 차별화 등 N 모델 전용 고성능 주행 특화 사양이 대거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외관은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바탕으로 완성된 디자인에 고성능 N 특유의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다. 전면부는 N 라인 전용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과 차량의 스탠스를 잡아주며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프론트 윙, 그리고 고성능 N의 정체성을 부여해 주는 N 라인 엠블럼이 적용됐다.
최근, 현대차는 2021년에 선보일 아반떼 N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기본 모델보다 한층 더 강렬한 인상을 가진 모습이다. 그릴 공기 흡입구는 더 커졌고, 범퍼 디자인도 더욱 역동적으로 변했다. 여기에 낮은 전고를 갖춰 안정감을 표현했고, 듀얼 머플러 및 스포일러, 19인치 휠, 피렐리 피제로 타이어, 대용량 브레이크 등 고성능 사양도 탑재됐다.
파워트레인은 벨로스터 N과 동일한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엔진은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0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6단 수동변속기 및 8단 DCT 탑재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아차 스팅어는 지난 8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배기량 2.5L의 스마트스트림G 2.5T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내부는 10.25인치 내비게이션, 퀼팅 나파가죽 시트, 앰비언트라이트, 렉시콘 스피커 등 최근 출시된 현대기아차의 준대형 차량에 쓰인 옵션들이 대거 탑재됐다.
차량 주변 전방위를 영상으로 확인 가능한 리모트 360도 뷰, 차로 유지 보조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등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실내에는 심리스 디자인의 10.25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그리고 다이아몬드 퀼팅 나파 가죽시트가 적용되며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모습이다.
더 뉴 G70은 제네시스 디자인 정체성과 스포츠+ 주행모드, 10.25인치 디스플레이 추가 등을 통해 상품성이 개선된 차량이다. 특히 주행모드에 따라 변화가 확실한 서스펜션과 성능이 더 뉴 G70의 매력 포인트다. 더 뉴 G70은 엔진, 구동방식, 색상, 내장 디자인, 패키지 옵션 등을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는 유어 제네시스 방식으로 판매된다.
파워트레인을 살펴보자. 2.0T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6kg.m의 성능을 낸다. 복합연비는 AWD, 19인치 휠 기준으로 9.3km/ℓ이며, 주행성능은 주행모드에 따라 상이하다. 스포츠+는 역동적인 주행을 위해 차 스스로 엔진과 변속기 제어를 최적화한다. 정차 시에도 1,000rpm을 유지해 빠른 가속이 가능하며, 가속 시 고단기어 변속 시점을 최대한 늦추면서 높은 rpm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마니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부분에서 흥미롭고 가슴을 자극하는 N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자동차 마니아들이 N브랜드 모델의 성능을 즐길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자신 있게 밝히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국산 고성능차들은 갈 길이 멀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는 건 그만큼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모쪼록 기업과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고성능 차가 많이 출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차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