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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Jan 15. 2021

"얘네도 바뀌었어?" 최근에 확 바꿨다는 자동차 제조사


완성차 업계에서 로고를 바꾸는 것이 유행인가 보다. 2021년이 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 올 한 해 신규 로고를 발표한 자동차 회사가 이미 두 곳이다.지난해 새 로고를 발표한 두 곳의 기업과 합쳐,근1년간 로고를 바꾼 회사는 총 네 곳이 됐다.그렇다면 이 네 곳의 회사는 왜 비슷한 시기에 로고를 바꾼 것일까?


로고를 변경하는 데에는 각 기업마다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로고를 바꾼 것에는 공통된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동이 그 이유 중 하나이다.변화된 패러다임에 맞춰 기업들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로고나 슬로건을 바꾸곤 한다.최근 로고를 바꾼 브랜드들은 과연 어떤 정체성을 표현하려 한 것일지 알아보자.



사라지는

내연기관


바야흐로 친환경 자동차 시대이다. 2020년7월,테슬라가 토요타의 시가 총액을 제치고 세계1위 자동차 기업에 등극한 것은 그 포문을 여는 사건이었다.이를 기점으로 현재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기업들도 하이브리드차부터 수소차,전기차까지 본격적인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한국도 친환경 자동차의 물결을 탄 나라 중 하나이다.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연간 판매량20만 대 돌파했다.높은 연비와 낮은 유류비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좋은 요소였다.또한 정부도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도 지원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이렇듯 가솔린과 디젤 엔진에서 벗어나려는 자동차 시장의 움직임은 어느덧 당연한 것이 되었다.



4차 산업과

자동차


최근 애플과 현대차의 관계가 뜨거운 감자다.아직 확실히 밝혀진 게 없음에도 엄청난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자동차 업계는 몇 년 전부터 차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끔 차량 전용 앱을 개발하거나 차 안에 최첨단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등 자동차와IT융합 기술을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포드는 전용 앱이‘싱크3’를,벤츠는 전기차 전용 앱인‘EQ Ready’를 출시한 바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앱 개발을 넘어 자체OS구축에도 혈안이 되어있다.테슬라는 자체OS인‘테슬라 소프트웨어’구축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대차도 자체 개발한OS를 모든 차종에 실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완전자율주행을 향해

무인 자동차


지금도 운전자의 주행을 돕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차들이 많다.하지만 자율주행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인 자동차인 만큼 자율주행 연구는 아직 무궁무진한 분야이다.아이러니하게도 무인 자동차 개발의 선두주자는 바로‘구글’이다. 2012년 최초로 무인 자동차를 개발한 이후 자율주행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연구 중이다.


무인 자동차 개발의 관건은 실제 운행 시‘도로 상황을 얼마나 잘 파악하는지’, ‘돌발 상황에 얼마나 잘 대처하는지’이다.자율주행 기술은 레벨0부터5까지 있는데,현재 상용화된 기술은 레벨2~2.5수준이다.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은 레벨4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무인 자동차 상용화가 그리 먼 미래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개방성과 투명성

BMW


자동차 업계의 흐름에 발맞춰 각 제조사들도 새로운 목표를 상정하고 나섰다.이에BMW는 지난3월, 1997년부터 써오던 로고를23년 만에 변경하고 발표했다.기존의BMW로고에 있던 검은색 테두리를 투명하게 바꾸고 바깥쪽 테두리를 흰색으로 바뀌어 한층 깔끔해진 로고를 선보였다.하지만 초대 회장인 프란츠 요제프가 디자인한 파란색과 흰색이 교차하는 원의 디자인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장 띠에메 고객 및 브랜드 담당 부사장은"브랜드의 디지털화에 대응해 새로운 로고를 만들었다“라며 로고를 바꾼 취지를 설명했다.또한"고객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겠다는 것을 강조한 디자인”, "개방성과 투명성을 상징한다“라며 고객과의 신뢰를 중요시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지난11일 온라인으로 세계 최대 전자·IT전시회CES 2021이 개최됐다.이 자리에서BMW는 플래그쉽 순수 전기차SUV인‘iX’에 탑재될 차세대 음성인식 인공지능OS ‘iDrive’를 공개했다. ‘iDrive’는 차량에 탑재된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분석해 높은 수준의 자동 주행과 주차 기능을 지원한다.


iX에는 이 밖에도 첨단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등을 디지털화해,운전석을 사무실이나 휴게실처럼 활용할 수 있게 하는‘디지털 콕핏’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BMW는CES 2021에서12.3인치 계기판과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일체형으로 설치된iX의 내부를 공개하여 브랜드의 디지털화에 대응하겠다는 말을 실천해 보였다.



사람 중심&디지털 중심

폭스바겐


폭스바겐은2000년부터 써오던 로고를20년 만에 바꿨다.폭스바겐의 로고는‘국민차’라는 뜻의‘Volkswagen’의‘V’와‘W’를 따서 만든 것이다. 2020년4월‘뉴 폭스바겐’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로고도‘W’위에‘V’가 얹어진 형태를 고수하면서 기존의 파란 배경을 버리고 테두리 원과 글자만을 남긴 형태를 취했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 부문 사장은"뉴 폭스바겐의'사람 중심', '디지털 중심'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앞으로 보다 인간적이고,개방적이며 다가가기 쉬운 친근한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라며 앞으로 폭스바겐이 나아갈 길을 새로운 브랜드 로고로 제시했다.



실제로, 2020년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폭스바겐이 테슬라를 앞섰다.유럽에서 팔린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차는11만7천 대였으며,이는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보다 약2만 대 이상 많은 양이다.폭스바겐은2019년에 비해158%증가한 하이브리드·전기차 판매량을 보이며‘국민차’라는 이름에 걸맞는 성적을 냈다.


또한 폭스바겐은 작년2월 국내 출시한3세대 신형SUV투아렉을 통해 디지털화된‘이노비전 콕핏’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노비전 콕핏’은 전면 디지털화된15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12.3인치 디지털 콕핏이 경계 없이 하나로 연결된 디스플레이를 말한다.이로써 폭스바겐은 미래형 모빌리티 개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셈이다.

균형,리듬,상승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1994년부터 써 오던 우리에게 친숙한 로고를 과감하게 바꿨다.지난6일 기아자동차는 새로운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인‘Movement that inspires’를 공개했다.테두리 원을 지우고 글씨체까지 완전히 바꾼 기아차의 새로운 로고는 균형,리듬,상승,세 가지 디자인 콘셉트로 개발됐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새롭게 선보인 로고는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아가겠다는 기아차의 의지를 상징한다",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미래 모빌리티 니즈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고객들의 삶에 영감을 불러일으킬 기아차의 새로운 모습을 지켜봐 달라"라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로고는 이미2019년 서울 모터쇼에서 전기 콘셉트카인‘이매진 바이 기아’에 새겨져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되었다.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기업의 의지를 새로운 로고를 새긴 전기차를 통해 가시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1월12일,기아자동차는 카카오 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택시 업계를 시작으로 국내 모빌리티 업계 전반에 친환경 전기차를 보급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우선 택시 업계에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 및 정착될 수 있도록 전기 택시 구매,사용,충전의 용이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데에 주력할 예정이다.



얼티엄 플랫폼

GM


GM또한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조금씩 수정을 하기는 했지만,완전히 새로운 로고를 공개한 것은56년 만에 처음이었다.우리에게 익숙한GM로고는‘GM’글자 아래 밑줄을 넣은1964년에 만들어진 로고이다.새로운 로고는 선명한 하늘색 글씨를 강조하여 탄소 배출 제로의 비전이 실현된 미래의 청명한 하늘과GM의‘얼티엄 플랫폼’의 친환경 에너지를 상징한다.


CES 2021에서GM은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프로그램에3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메리 바라GM최고경영자는"GM은 미래 비전으로'사고 제로'·'배출가스 제로'·'교통체증 제로'등'3제로'를 제시하고 있으며,그 열쇠는 전동화에 있다"라며 전기차를 통해 사회를 혁신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GM은 지난해 초LG화학과 새롭게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와 이를 동력원으로 하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얼티엄 플랫폼을 공개했었다.새로운 로고의‘m’에 그어진 밑줄은 기존GM로고를 계승함과 동시에 배터리가 하단에 배치되는 얼티엄 플랫폼을 시각화했다.또한‘m’주변의 빈 공간은 전기 플러그 모양을 가리켜 자동차 제조사로써GM의 정체성을 부각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개발 중인 얼티엄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450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얼티엄 플랫폼의 신호탄인 얼티엄 배터리는 이르면 올해 말 본격적으로 생산될 전망이다.이에GM은 자동차를 넘어 수직이착륙 도심 항공 모빌리티 콘셉트를 선보이고 자율주행 기반 물류 사업에까지 뛰어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 속에서 각 기업들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나름대로 고민하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기업들은 그렇게 결정된 방향성을 로고에 담아 소비자에게 선보인다.자동차의 로고는 기업이 만드는 하나의 명함인 셈이다.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운송수단 이상의 역할을 가지게 되었다.자동차 기업은 최첨단의 기술을 도입해 더 빠르고 뛰어난 자동차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경쟁한다.심지어는 구글,애플 같은IT기업들도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이다.자동차 기업들의 새로운 로고는 바로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각오를 밝힌 것이다.앞으로 자동차 시장의 격돌이 기대된다.


글.

차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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