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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Dec 07. 2022

시대를 너무 앞서가 망한 '스웨덴' 자주포

사진 출처 = '위키미디어'
반드카논1 / 사진 출처 = '레딧'

영웅은 시대가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인물이 시대를 잘 만나 위대한 영웅이 된다는 관용구지만, 동시에 시대와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영웅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말은 무기에도 해당한다.


스웨덴 보포스사의 반드카논1은 50년대부터 개발된 무기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성능을 지녔지만 일부 성능이 너무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에 실패한 무기였다.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반드카논1 / 사진 출처 = 'WP Tech'
반드카논1 / 사진 출처 = '위키미디아'
발사 중인 반드카논1 / 사진 출처 = 'Strategic Bureau'

중립국의 발명품

연사력은 지금도 최강

유럽은 수많은 국가가 여러 차례의 대규모 전쟁을 겪었던 지역이다. 냉전 시기 스웨덴은 이런 유럽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력한 군사력이 필요했고, 특히나 소련의 다연장 로켓과 같은 장거리 전력에 대응할 방법도 필요했다. 그 결과물이 뛰어난 연사력을 가진 자주포, 반드카논1이었다.


반드카논은 7발들이 클립 2개로 자동장전이 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14발의 포탄을 발사하는 데 4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현 세계 최강 자주포인 라인메탈의 PzH2000이 분당 8발을 쏘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지금도 굉장한 수준이다. 재장전도 2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현가 장치도 유기압 현가장치를 사용하는 등, 지금 기준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달리는 반드카논 1 / 사진 출처 = 'forsvarsmakten'
FH77 견인곡사포 / 사진 출처 = 'TOPWAR'
FH77 견인곡사포 /사진 출처 = 'TOPWAR'

너무 시대를 앞서갔다

핵무기 탑재 소문도

하지만 이러한 뛰어난 성능을 감당하기에 당시 기술은 완벽하지 않았다. 연사력이 뛰어났던 반면 차체는 단점 투성이었기 때문이다. 뛰어난 주포 성능은 세계 최대 중량인 50t으로 이어졌으며, 600마력도 못 넘는 엔진으로 공도 기준 28km/h 수준이었다. 가격도 다른 자주포에 비해 비쌌기 때문에 포격 체계는 FH77 견인곡사포 체계로 바뀌게 되었다.


사족으로 1950년대 스웨덴이 핵 개발을 시작했을 때, 이를 포탄형으로 만들어 반드카논1으로 사용할 것을 고려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스웨덴이 당시 폭격기로 투하하는 항공 폭탄 형식의 전술핵으로 사용하려 했음이 확인되면서 사실이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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