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자국 군인의 손실에 매우 민감한 국가이다. 물론 모병제를 실시하는 국가로서, 자국군의 손실은 국가적 자존심과 이후 모병률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병사 하나를 키우고 유지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손실을 줄여줄 무인 병기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매우 높은 편이다.
최근 공개된 한 영상에서는 미군의 무인 전차의 프로토타입이 공개되어 화재인데, 이러한 무인 전차에 담긴 미국의 목적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일이다. 오늘의 주인공인 블랙나이트 무인전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생각보다 빈약한 무장
어디든 공수 가능하다
다만 무장으로 생각하면 전차보다는 장갑차에 더 가까워 보인다. 블랙나이트는 주무장은 25mm 주포, 부무장으로는 7.62mm 기관총이 탑재되어있는데, 현재 미군의 경전차인 그리핀2, 스트라이커 장갑차의 주포가 105mm인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빈약하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 원인은 뒤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블랙 나이트의 특징 중 하나는 경전차급 체급 덕분에 C-130 수송기를 통해 공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인기를 지휘관이 원하는 곳에 배치하여 원격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력으로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다.
중동에서의 뼈아픈 경험
또 다른 원정 시작되나
가벼운 무장과 공수 배치, 그리고 무인 운용이라는 점에서 블랙 나이트는 실제 전선에서 활약하는 전차보다는 점령지에 빠르게 투입되어 군인들과 함께 치안 및 질서 유지를 담당할 병기로 개발되었다는 추측이 제법 그럴듯해 보인다. 중동에서 점령보다 그 이후 질서 유지에서 더 큰 피해를 입은 미군이기에, 순찰병들에게 안정적인 엄폐물 제공 및 화력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낮은 살상력은 시가전에서의 민간인 피해를 고려한 설계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장거리 운송과 공수, 그리고 효과적인 순찰 병기라는 점에서, 미국은 또 다른 원정 전쟁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며, 아무래도 그 상정 대상은 중국이 아닐까 싶다. 미국이 현재 전쟁을 치룰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이기도 하며, 미군은 중국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현지 안정화에 상당한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대한 사람을 안 쓴다
미국만 가능한 전쟁 방식
프레데터, 리퍼 등의 무인기 드론부터 오늘 이야기한 블랙 나이트까지, 미군은 최대한 인력 투입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전쟁 수행 방식을 바꾸어가고 있다. 병사 한 명의 사망에도 미국 여론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미군은 최대한 '윤리적인' 전쟁을 구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이러한 전투 방식은 전 세계에서 미군만이 수행이 가능하다. 중국도 물론 무인 병기를 제작했다고는 하지만, 중국을 포함한 그 어떤 나라도 무인기를 실전에서 사용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무인 무기는 실제 전투와 관련한 데이터 수집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무인기 전쟁은 앞으로 미국의 전매특허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보며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