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 몇 개의 광고를 접하게 될까? TV 광고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 혹은 길거리의 전광판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광고를 보게 된다. 수많은 광고 중에 소비자를 사로잡는 광고는 과연 몇 개나 될까? 정확한 개수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분명 생각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1분 안에 소비자를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상품의 특성과 장점을 최대한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자동차 광고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풀옵션을 기준으로 광고를 찍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영상 광고뿐만 아니라, 공식 사진들 역시 풀옵션을 적용하고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풀옵션 차를 구매하면 얼마일까 궁금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국산차의 풀옵션 사양과 실구매 가격을 낱낱이 파헤쳐 봤다.
국산차 판매량 부동의 1위, 그랜저는 오랜 시간 중장년층에게 성공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실제로 현대차는 그랜저 출시에 앞서 '그랜저는 곧 성공이다'라는 콘셉트로 여러 편의 광고를 송출했다. 예컨대 1993년대 기찻길을 배경으로 한 학생이 "우리 성공하면 뭐 할까" 묻자, 다른 친구는 "그랜저 사야지"라고 대답하는 등의 광고가 있다.
그랜저의 최고 실구매 가격을 알아보자.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모델에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트림 선택할 시 기본 가격은 4,489만 원에 이른다. 파노라마 선루프, 빌트인 캠, 헤드업 디스플레이,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18인치 RAYS 휠 등 모든 옵션을 선택하면 580만 원이 추가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혜택과 취득세 등을 고려하면 5,336만 원이다.
기아차 디자인 정체성인 타이거 노즈를 진화시키면서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축한 K5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좋은 모델이다. 특히 K5는 ‘디자인 경영’에 가치를 둔 기아자동차의 대표 모델 중 하나로, 중형 세단 시장의 달라진 트렌드에 발맞춘 파격적인 변화를 거치며 주목받은 차이기도 하다.
최고 실구매 가격을 알아보자. 가솔린 2.0 하이브리드 모델에 시그니처 트림을 적용하면 기본 가격 3,365만 원이 산출된다. 드라이브 와이즈,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스마트 커넥트, 솔라 루프 등 풀옵션을 적용했을 때 더해지는 가격은 505만 원이다. 하이브리드 혜택과 취득세 등을 고려하면 실구매 가격은 4,039만 원에 이른다.
싼타페와 늘 경쟁 상대였지만 올해에는 완승을 거둔 쏘렌토는 기아차를 대표하는 중형 SUV다. 출시 당시,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존의 가족 차, 아빠 차라는 편견을 깬 광고를 선보여 화제였다. 실제로 AP 신문 광고 평론 위원은 쏘렌토 4세대의 광고에 예술성 청각 4.5점, 시각에 5점을 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때 만점은 5점이었다.
가솔린 터보 1.6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모델에 7인승용 그래비티 트림을 적용한 쏘렌토의 기본 가격은 4,457만 원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KRELL 프리미엄 사운드, 스마트 커넥트, 파노라마 선루프,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풀옵션 가격은 633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혜택과 취득세 등을 고려한 실구매 가격은 5,419만 원이다.
대표적인 국산 대형 SUV로 평가받는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애마로도 유명한 차다. 출고 대기 기간이 수입차에 버금갈 정도로 인기가 많은 모델이기도 하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당시 “당신만의 영역을 찾아서”라는 브랜드 캠페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비자가 추구하는 공간을 제공해 주겠다는 메시지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저격한 것이다.
최고 실구매 가격을 알아보자. 디젤 2.2 사륜구동 모델에 최상위 트림인 VIP 트림을 선택했을 때의 기본 가격은 5,563만 원이다. 듀얼 와이드 선루프, 라이프 스타일, 듀얼머플러 패키지, 크로스바, 알콘 브레이크 패키지 및 20인치 전면 가공 휠 등을 모두 선택했을 때 더해지는 가격은 611만 원이며, 혜택은 따로 없다. 취득세 등을 고려한 실구매 가격은 6,572만 원이다.
GV80은 좋은 엔진으로 동력을 원활하게 전달하며, 정숙성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제네시스의 첫 SUV다. 광고에서는 우주비행사를 등장시키며 GV80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제공한다는 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광고에서는 제네시스의 첫 SUV라는 점과 “항상 처음은 기억에 남고 소중하다”라는 메시지를 접목시켜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SUV를 제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고 실구매 가격을 알아보자. 가솔린 터보 3.5 모델에 7인승 AWD 트림 선택했을 때의 기본 가격은 7,049만 원이다. 여기에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2, 파노라마 선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컨비니언스 패키지, 하이테크 패키지, 2열 컴포트 패키지, 카본 익스트리어 패키지 등 모든 옵션을 선택하면 옵션 비용만 약 2,234만 원에 이른다. 특별한 혜택은 따로 없으며, 취득세를 고려한 실구매 가격은 9,879만 원이다.
G80은 “특별함을 아는 당신에게”라는 논지의 광고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바쁘고 힘든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듯이, G80이 일상의 특별함을 찾아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3세대 G80은 기존 모델 대비 차체를 키우고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더욱 웅장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현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솔린 터보 3.5 모델에 AWD A/T 트림 선택 시 기본 가격은 6,214만 원이며, 별다른 혜택은 없다. 뒷좌석 듀얼 모니터,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 빌트인 캠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2 등 풀옵션을 적용하면 2,106만 원의 값이 더해진다. 여기에 취득세를 고려하면 실구매 가격은 8,918만 원이 된다.
보통 그랜저는 중장년층을, 아반떼는 젊은 층을 공략하는 차라는 편견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신형 아반떼는 “제2의 청춘”을 맞은 중장년층을 공략하는 광고를 선보이며 기존의 편견을 깨부쉈다. 뭇 네티즌들은 “시대 흐름을 잘 읽은 광고”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구매 가격은 어떨까? 가솔린 1.6 하이브리드 모델에 인스퍼레이션 A/T 트림 선택 때의 기본 가격은 2,814만 원이다. 선루프, 17인치 알로이 휠 및 타이어 등 모든 옵션을 선택하면 73만 원이 더해지며, 하이브리드 혜택과 취득세를 고려한 실구매 가격은 2,983만 원이다.
자동차 매장에 방문하지 않는 한,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접하는 방식은 사실상 제한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TV 광고로 혹은 각종 매체에서 제공하는 사진으로 먼저 자동차들을 만나게 된다. 전문가들이 최소 몇 달은 매달려 만든 광고이니, 얼마나 멋지게 자동차가 담겼을지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광고에서 본 차량을 그대로 사려고 하니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눈이 동그래졌던 소비자들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꼭 광고처럼 풀옵션에 최상위 트림을 살 필요는 없다. 비록 풀옵션 가격을 소개하긴 했지만, 독자 본인에게 필요한 옵션과 트림을 합리적으로 선택하기를 바란다.
글.
차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