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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Dec 01. 2022

‘필리핀 이미 구매’ 해외 인기 터졌다는 국산총

K-2가 국군의 제식소총으로 채택된 지도 벌써 30년이 지났다. 아무리 개보수가 완벽하게 이루어졌다고 해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더욱 발전된 무기를 사용하는 국가들에 비하면 구식 소총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심지어 K-2보다 10년 일찍 현역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미군의 M-4 카빈총 역시 미군의 6.8mm 제식 소총 교체 사업을 통해 XM5에 자리를 차차 넘겨줄 예정이다. K-2는 국군의 노후 무기 혹사 수준을 알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한편 최근 국내 중소 방위산업체 중 하나인 다산기공에서 발표한 기관단총, DSMG-9이 최근 화재를 일으키고 있다. 다양한 성능 테스트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이미 필리핀과는 수출 계약까지 완료한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렇게 뛰어난 무기를 개발해도 기존 제식 무기인 K1A 기관단총을 대체할 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이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신형 총을 쏘고 있는 기자 / 사진 출처 = 'YTN'
초보자도 탄막군이 형성된다 / 사진 출처 = 'YTN'

다양한 성능 테스트에서 호평

차세대 기관단총 사업 및 수출 예정

DSMG-9을 제작한 다산기공은 본래 해외 다양한 총기들을 라이센스 생산해오던 업체로, 이 노하우를 살려 자사의 자체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린 뛰어난 업체이다. 이러한 라이센스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납품 실적이 없음에도 K1A, K2 소총 등의 제식 무기 납품 업체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번 DSMG-9 역시 이러한 노하우가 반영된 기관단총으로, 현재 모래, 진흙 등의 혹한 환경에서 사용 실험도 무난히 통과했다고 한다.


현재 다산기공은 DSMG-9을 K1A를 대체할 제식 기관단총 사업에 출품할 예정이며, 이미 필리핀 경찰이 대테러 진압용으로 도입한 상태라고 한다. 다만 국내 도입 사례의 결과는 상당히 부정적이었다고 하는데, 이와 함께 DSMG-9의 고질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DSMG-9 / 사진 출처 = '유용원의 군사세계'
K1A기관단총 / 사진 출처 = 유튜브 '유용원의 군사세계'

해경에서 성능 지적 있었다

굳이 권총 탄창 쓴 게 원인

현재 국내에서 DSMG-9을 도입했던 부대는 해양경찰특공대가 유일했으나 결국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들은 단순히 성능이 떨어져서 사용하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다산기공에 해당 무기에 대한 반품을 요청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한 무기 관련 커뮤니티에서 퍼진 소문으로는 사용 과정에서 기능 고장이 너무 잦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도입을 취소하고 다산기공에 반납한 상태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마도 DSMG-9의 특징인 권총인 글록과의 탄창 공유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글록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대량으로 사용되는 무기이기 때문에 탄약 수급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엄연히 권총 탄창으로 나온 무기를 기관단총에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신뢰성 영역에서 문제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다산기공에서는 총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겠지만. 

국군 105mm 곡사포
K105A1 / 사진 출처 = '방위산업전략포럼'

재활용 끝판왕인 국방부

제식으로 선정 가능성은 희박

하지만 설령 DSMG-9이 기대하는 만큼의 성능과 안정성을 모두 갖췄다고 해서 과연 국방부가 제식 무기 교체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했을지 생각해본다면 전혀 그럴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대한민국 국군은 구식 무기를 폐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개보수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차 세계대전부터 사용하던 105mm 곡사포 일부를 이후 차량형 자주포 K105A1으로 개조해 사용한 사례는 많은 밀리터리 마니아들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따라서 이러한 과거를 생각한다면 설령 DSMG-9, 심지어 현재 다산기공이 준비 중인 DSAR-15PQ 차세대 제식 소총 사업도 마찬가지이지만, 정말 만에 하나라도 제식으로 선정이 되었다고 해도, 실제 현역들이 모두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는 20년은 족히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다산기공이 아니라 그 어떤 방산업체라고 해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모래에 담궜다 쏴도 아무 이상이 없다 / 사진 출처 = 'YTN'


진흙탕에 빠뜨렸다 꺼내도 사용 가능 / 사진 출처 = 'YTN'

제식 아닌데 이정도 성능 나온다

국산 총기 제작 수준 높아졌어

다만 DSMG-9을 만든 다산기공은 총기 제작에 있어서 대한민국 방위 산업의 메이저 업체라고 할 수 있는 SNT와는 다른 선택지를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물론 많은 전문가가 중소기업 수준에 머무는 다산기공의 수준이 과연 제식 무기를 직접 개발하여 납품까지 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는 하지만, 모든 방산 업체들이 그런 과거를 거치지 않았을까?


단적으로 이번 다산기공이 보여준 품질 및 성능 검사 결과는 한국의 총기 제작 기술이 중소기업 수준에서도 양질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선택지와 경쟁은 나아가 더 높은 품질의 무기를 나올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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