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0년 전까지만해도 세계에는 냉전이라는 이름의 초국경적인 긴장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 시대를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누군가는 핵무기나 반공주의를 꼽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냉전 시대를 지배했던 상징은 스파이와 방첩이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흘러 잊어버렸거나, 혹은 하나의 치부러서 묻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시대가 수많은 스파이가 전세계를 배경으로 활동했던 시기였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중국 공안이 전세계 곳곳에서 운영했다는 비밀경찰서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세계는 다시 한 번 첩보와 방첩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한국,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도 비밀경찰서 역할을 수행했던 음식점이 있다는 점이 정황상 사실로 밝혀지면서 많은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약 30여개국에서 운영된 경찰서
공작원에 강제 귀국도 이루어졌다
중국 공안의 비밀 경찰서 운영은 소페인 소재의 국제 NGO인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의 폭로를 통해 세계에 공개되었다. 현재 공안은 공개된 것만 해도 5개 대륙 21개국에서 총 54개의 비밀 경찰서, 일명 해외경찰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인권 탄압도 벌어졌다고 하는데,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을 소환하여 가족을 볼모로 강제 귀국을 시킨 경우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이는 곧 해외에서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한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국인, 혹은 중국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선 한 식당이 의심되고 있다
국내 방첩 조직들 모두 주목
처음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공개한 보고서에는 한국 소재 비밀 경찰서는 없다고 적혀있었지만 이후 조사를 통해 한국에서도 비밀 경찰서가 활동 중임이 밝혀졌고, 현재 가장 의심을 받고 있는 곳은 한강에 위치한 한 중식당이라고 한다. 이곳은 현재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여러 후기들을 통해 볼 때 음식점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요소들도 없고, 심지어 친중 행보를 보였던 일부 정치인들이 해당 식당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한다.
여러 정황상 근거들이 알려지면서 현재 대한민국 외교부 뿐 아니라 여러 방첩기구들, 대표적으로 국가정보원과 대한민국 경찰청, 국군방첩사령부 측에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식당이 비밀 경찰서에 해당할 확률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식당 관계자와 중국 대사관에서는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식당의 사장이 중국의 언론인 신화통신의 한국채널 대표와 재한 중국인 단체인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의 임원임이 밝혀지면서 의심을 더해가고 있다.
사실이라면 한중관계 최악으로
네티즌 '진짜 미친 거 아니냐'
만약 해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중국은 한국의 사법권을 무시하고 중국의 공권력을 행사한 것임으로, 이는 심각한 외교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치외법권 관련 법률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한중관계는 최악으로 치닫을 것이며, 같은 문제를 공유하고 있는 여러 국가들과 집단으로 중국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거나, 심지어는 무역, 외교, 정치적 재재를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네티즌은 이에 대해 경악했다. '서울 한 가운데에서 저런 짓을 벌인다는 게 놀랍다'라는 댓글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한국에서 활동 중인 반중 인사들이나 파룬궁 수련자들 잡으려고 운영하는 것 같다'라는 댓글을 단 네티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