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러시아의 불법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느덧 10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크리스마스 혹은 새해를 기점으로 휴전 협상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영토 반환을 두고 이견을 보인 양국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휴전설을 일축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습을 펼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도 동부 친러시아 세력 거점을 타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치열한 소모전 속에 미국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지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는데, 이에 러시아는 핵 카드를 꺼내며 저항했다.
대형 ICBM 설치 장면 공개
러, “어떤 과제도 해결 가능”
미 행정부가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만약 제공된다면 이들은 무조건 러시아군의 합법적 목표물”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주미국 러시아 대사관도 논평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미 행정부의 또 다른 도발적 행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국방부는 중부 칼루가주 코젤스크 군사기지에 있는 미사일 격납고에 거대한 미사일을 설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의 전략미사일군의 날을 앞두고 공개된 해당 영상과 더불어, 알렉세이 소콜로프 코젤스키 미사일부대 사령관은 “또 다른 핵미사일 배치로 러시아는 전략적 차원에서 어떤 과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미사일 방어망도 뚫는다
고위력 ICBM RS-24 야르스
러시아군이 칼루가 지역 발사기에 설치한 미사일은 2007년 러시아가 비밀리에 개발한 RS-24 야르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다. 기존 토폴-M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야르스 ICBM은 2010년 첫 실전 배치 이후 약 150기가 러시아 전략 로켓군에 의해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야르스 ICBM은 길이 23m, 지름 2m, 중량 49,000kg의 거대한 크기에 최대 10기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12,0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하 20의 속도로 비행하는 야르스 ICBM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 현지 언론은 “야르스 미사일의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를 파괴한 미국 핵폭탄보다 최소 12배에 달한다”라고 보도했다.
“진짜 너무 악하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러시아의 야르스 ICBM 설치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패트리엇은 방어용 무기인데 왜 저래”, “야르스는 핵탄두 요격이 불가능합니다…”, “이건 진짜 핵 위협인데”, “핵 말고는 내세울 게 없지”, “지구를 멸망시켜야 성에 차겠니”, “핵전쟁은 진짜 안 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세르게이 카라카예프 전략미사일군 사령관은 인터뷰에서 “내년에 8차례의 ICBM 발사 시험이 계획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기존 핵 독트린 폐기 가능성을 지속 시사하면서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주요국 지도자들의 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