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은 현재에도 유효한 고사이다. 바다에서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적이 바다로 나올 수 없게 강제한다면, 해상 무역의 통제가 가능하며, 분쟁 지역에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얼마든지 병력을 배치할 힘을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은 국방수권법을 바탕으로 해군 선박을 추가로 건조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을 승인했다고 한다.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이 추가로 함선을 구축한 이유는 중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326억 달러 급 대규모 사업
11척의 전투함 건조 들어간다
현지 시각 12월 23일 미국 정부의 발표를 통해 대대적인 해군 전력의 강화를 선포했다. 이를 위해 기존 예산보다 47억 달러가 증액된 총 326억 달러, 한화로 약 41조 3,801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상 미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수준의 전력 증강 수준이라는 것이 정론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미 해군은 총 11대의 함선을 추가로 건조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미사일 순양함과 원자력 잠수함, 고속 수송선, 최신 호위함, 상륙함과 급유선, 견인, 구조 및 구조선이 포함되어있는데, 마치 전쟁이라도 준비하는 수준의 전력 증강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미사일 순양함과 원자력 잠수함
최신 호위함 컨스텔레이션도 포함
현재 건조 예정인 함선은 이지스 시스템이 탑재, 적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으며, 방공, 대잠수함, 대함, 지상 타격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미사일 순양함인 알레이 버크급, 그리고 세계 최강급의 연안작전 수행이 가능하며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버지니아급 원자력 잠수함이 포함되었다.
여기에 미군의 가장 최신 함선이자, 이름만 호위함일 뿐 사실상 이지스 구축함에 가까운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이 이번 사업에 포함되었다. 애당초 배수량이 7,400t에 달하는 체급의 함선이 어떻게 호위함이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갖기도 한다.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은 미사일 방어 능력뿐 아니라 호위함으로써 아스록 대잠 미사일, 대잠헬기를 탑재하여 잠수함 킬러의 역할을 수행한다.
중국 해군력 의식한 미국의 선택
태평양에서 해양 강국 충돌 예상
버지니아급 잠수함과 컨스텔레이션 호위함은 모두 연안 작전에 특화가 된 무기들로, 중국을 의식한 무기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중국의 미사일 전력을 고려했을 때 연안에서 항공모함이 작전을 수행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에, 미사일 방어 체제를 탑재한 컨스텔레이션 호위함을 추가로 배치한 것이다.
이는 곧 중국과 미국이 태평양 지역에서 대대적인 해군력 경쟁에 돌입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미사일 전력뿐 아니라 항모전단을 구축하여 태평양에서 미국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하므로, 기존 패권을 유지하고 있던 미국과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