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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터리샷 Jan 03. 2023

범죄자 이어 격투기 선수, 러시아 징집 이어졌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불법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벌써 개전 10개월을 넘어섰다. 침공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병사 수는 약 15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병사 수는 약 36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과 영국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병사 중 누적 사상자 수는 10만 명을 넘어섰고, 이를 고려하면 36만의 큰 병력은 뜻밖이다. 미국 측 분석 결과, 9월 강제 징집된 30만 명과 자원입대자 2만 명이 주축을 이뤘고,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은 러시아 전역에 수감 중인 죄수 4만 명을 모집해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력도 가리지 않고 모집
6개월 뒤 돈과 사면 약속

와그너 그룹은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자 죄수들을 대상으로 최전선에 배치될 용병을 모집했다. 조건으로는 사면과 돈을 내걸었는데, 구체적으로 ‘6개월 뒤 살아 돌아온다면 남은 형기를 없애 주고 20만 루블(한화 약 358만 원)을 지급하겠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초 모집 당시에는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죄수만을 모았지만, 최근에는 흉악범부터 여성 죄수까지 그 폭을 넓혔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푸틴 대통령이 갈수록 와그너 그룹에 더 의존하고 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전선에 투입된 죄수들은 군사훈련이 부족해 사실상 ‘총알받이’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도 이어지는 가운데, 용병들이 전투를 지휘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격투기 선수 100명 훈련 중
내년부턴 고등학생도 교육 대상

27일 현지 언론 프리마메디아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격투기 선수로 구성된 자원병 100명을 전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매체는 “러시아 남서부 체첸 공화국 구데르메스에 있는 특수부대 대학에서 격투기 선수 100명이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당 자원병들은 러시아무술연맹 소속 선수들로 킥복싱, 가라테 등에서 활약했고, 개중에는 국제대회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선수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더불어, 러시아에서는 내년부터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소총 및 수류탄 훈련을 진행한다. 세르게이 크라브초프 러시아 교육부 장관의 승인에 따라 의무 군사교육이 30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내년 9월부터 러시아 10~11학년 학생들은 무기 소지법, 응급처치법 등 기초 군사 훈련과 함께 ‘특별군사작전’을 포함한 2022년도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내용도 교육받게 된다.

우크라 평화협상 조건에
러시아, “그저 연막작전”

4일 만에 함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세에 꿋꿋이 버텼고, 최근에는 역전 기류를 뿜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쟁통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자국민을 고려해 종전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2개월 이내에 UN에서 글로벌 평화 정상회담을 갖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가 먼저 국제 법정에서 전쟁 범죄 혐의로 기소되어야 한다”라는 전제 조건과 함께 점령지 영토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가 해당 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인 가운데,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은 “우크라이나는 협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라며 “시간을 벌기 위한 연막작전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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