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800km/h로 마주보며 비행한 책임 소재는?

by 밀리터리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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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소속 J-11 전투기가 미 공군 소속 RC-135 정찰기를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는 RC-135로부터 약 6m 거리에서 가깝게 비행하는 J-11 전투기를 볼 수 있었고, RC-135는 이내 고도를 낮추며 항로를 변경했다.


위 사건은 미국의 국방수권법 입법 이후 중국의 무력시위 강도가 높아진 시기에 발생하여 더욱 이목이 쏠렸고, 블룸버그는 미 관리를 인용하여 “미·중 긴장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잠재적인 충돌이나 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오랫동안 중국과의 통신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라며 “미 정부는 중국 정부에 이 문제에 대해 항의했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미군의 공개적 항의에 반박하듯 중국 인민해방군도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따지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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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위협 안 했어요”
미국 주장 반박한 중국

미 인태사령부의 조치에 중국 남부전구사령부도 남중국해 상공을 지나던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기싸움을 시작했다. 사령부는 미국이 의도적으로 사실을 오도했다고 주장하며 성명서를 통해 “미 공군 RC-135 정찰기 한 대가 남중국해 시사군도에 고의로 접근해 남부전구는 공군 병력을 조직해 모든 과정을 추적 감시했다”라고 전했다.


톈쥔리 남부전구 대변인은 미 공군 정찰기가 국제법을 위반했고, 중국군이 경고 차원에서 전력을 파견하자 오히려 위험한 동작을 취해 비행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개한 30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는 J-11 전투기와 나란히 비행하는 RC-135의 모습이 담겨있었는데, 접근한 주체가 누구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두 기체가 서서히 가까워지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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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정찰기가 위협하는 건…”
‘회피 기동’ 용어 사용엔 지적

결국 항로를 변경한 쪽은 미군이지만, 양측은 서로가 위협 비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상만으로는 상황 판단이 어려운 이번 사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찰기가 먼저 위협 비행을 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장교 출신 피터 레이턴은 “RC-135는 국제 영공에 있었으며 크고 느린 항공기입니다”라며 “더 작고 빠르며 기동성이 뛰어난 전투기는 거리를 유지할 책임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미 정찰기와 유사한 정찰기를 조종한 경험이 있는 전지 미 공군 장교 로버트 홉킨스 역시 “여객기 크기의 비무장 항공기가 민첩한 무장 전투기를 위협했다는 주장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홉킨스는 미군이 ‘회피 기동’을 했다는 점은 과장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일시적인 차선 침범을 피하기 위해 위치를 조정하는 것뿐입니다”라며 “미국의 반응은 불필요한 긴장감을 조성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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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이지 않아”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미군과 중국 인민해방군의 책임 공방에 네티즌들은, “정찰기가 전투기에 도발을 하겠냐고”, “중국 주장이라서 더 믿음이 안 간다”, “남 탓하기 전에 생각이란 걸 해보지”, “큰 사고로 이어졌으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정찰기엔 비상 사출기도 없는데 미군이 위험을 감수한다고?”, “그냥 자존심 싸움으로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아무 사고 없이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이 같은 근접 비행은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인도·태평양 국방정책 전문가인 블레이크 헤르징거는 “800km/h 속도의 항공기가 협의 없이 가까이 비행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라며 “예상치 못한 기동이나 장비 문제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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