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 국방수권법에는 미국이 내년부터 5년간 대만에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 4,540억 원) 지원해 미국산 무기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반발한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무력시위에 나섰고, 29일에는 미 공군 소속 RC-135 정찰기와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J-11 전투기가 6m 거리에서 초근접 비행을 펼치기도 했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의 군사적 연계 중단을 촉구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엔 자기가 지른 불에 자기가 타 죽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내비치기도 했는데, 미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군사 작전을 펼쳤다.
정훈함 대만해협 통과
올해 첫 항행의 자유 작전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DDG-93)이 지난 5일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정훈함은 ‘중윈함’으로도 불린다고 하는데, 중윈은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중국계 후손이기 때문에 새해 첫 대만해협 통과에 의미를 더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5일 벤폴드함을 전개하며 작년 한 해 동안 8차례 이루어진 항행의 자유 작전은 미 해군 7함대도 성명을 통해 항해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대만해협은 항해의 자유가 인정되는 공해이다”라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지키려는 차원이며,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비행 및 항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훈함 항해에 거센 반발
실전 훈련 돌입한 중국군
정훈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국 군함이 항행의 자유를 행사한다며 자주 힘을 과시한다”, “중국은 지속해서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모든 위협과 도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국가 주권과 영토를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지난 8일, 중국은 또다시 맞대응 형식의 실전 훈련을 벌였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SNS를 통해 “동부전구는 대만 섬 주변 해상과 상공에서 다양한 병종을 조직해 연합 작전 순찰과 실전 훈련을 했다”라고 발표했다. 해당 훈련의 방식이나 참여 전력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으나, 스이 대변인은 “미 군함의 모든 작전 과정을 감시하고 경계했으며 모든 동향을 다 파악하고 있다”라며 항행의 자유를 겨냥했음을 암시했다.
“꼼짝 못할 거면서”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항행의 자유 작전과 중국의 반응에 네티즌들은, “미국한테 너무 까부는 거 아냐?”, “자기들은 일본 해역 지나가면서”, “천조국의 자신감이란”, “중국이 대응하면 어쩔 건데”, “핵잠수함으로 횡단을 해버려야 하는데”, “역시 미국이 중국 담당 일진”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저지하려는 중국은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해군의 차세대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조만간 건조를 마치고 해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중국이 이미 충분한 군사력을 갖췄다는 관측도 나오는데, 미국 내부에서도 해군력만 놓고 비교하면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