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는 현재 대한민국 방위산업 수출의 가장 큰 고객이다. 이미 총합 1,000대의 K-2 전차를 수입 및 생산하기로 했으며, K-9 자주포 역시 다수 수출이 결정되었다. 이외에도 여러 무기를 수입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아, 현재 폴란드가 자주국방에 얼마나 큰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런 폴란드가 최근 미국으로부터 M1A2 에이브람스 탱크 구매 계약에 서명했다고 한다. 이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폴란드라는 우수 고객의 잠재적 구매 가능성이 줄어든 것으로 비칠 수 있는데, 폴란드가 현재 처한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상황을 놓고 고려했을 때는 타당한 선택으로 보인다. 오늘은 이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한국과 대규모 방산 계약 체결
당장 위기 대처는 어려워
폴란드는 지난 2022년 7월 대한민국과 20조 원 규모의 기본 협정을 체결하여, K-2 전차 1,000여 대와 K-9 자주포 600문 이상의 구입을 결정했다. 따라서 2030년에 이르면 수입분에 더해 자국 생산량인 PL 버전을 포함해 대규모 육군 기갑 전력을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전력 보충이 있다면 단기적인 보충도 필요하다. K-2 전차는 폴란드가 처음으로 운용해보는 국군의 재식 전차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술적, 전략적 수준이 축적되기 위해서는 분명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생산량을 들여와 실전에 배치하는 것 역시 그만큼의 시간이 소모될 것이기 때문에, 당장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나토군 협력에도 원활한 에이브럼스
이미 작년에 250대 규모 계약 체결
에이브럼스는 K-2와는 달리 이미 다수의 실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전차이며, 폴란드가 속해있는 나토군, 대표적으로 미군과의 협동 작전에서도 용이한 바 있다. 즉, 폴란드가 직접 생산하지는 못하더라도, 당장 보유할 수 있는 강력한 전력은 될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이미 2022년 폴란드는 M88A2 구난전차 26대를 포함한 250대 규모의 에이브럼스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에이브럼스 구매는 여기에 추가로 100대를 더 구매하겠다는 계약인 것이다.
폴란드 입장에선 다다익선
동유럽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폴란드 입장에서는 큰 비용을 소모해서라도 강력한 육군을 보유하는 것이 세계 최강의 육군 보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에 맞서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따라서 현재 가장 강력하다는 에이브럼스 전차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충분한 신뢰성을 입증한 K-2 흑표 전차를 함께 도입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폴란드가 만약 현재 도입 예정인 전력을 모두 실전 배치에 성공한다면 동유럽에서, 나아가 유럽에서도 가장 강력한 육군 전력을 보유한 국가로 도약해나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물론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이는 다음에 더 자세하게 다루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