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건넸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국제사회 비판 여론에 북한은 해당 사실을 강하게 인했지만,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에 무기를 유통하고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며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인터뷰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을 지원한 것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비대칭전력에만 돈을 쏟아붓는 북한의 무기가 어떻게 도움이 될까? 북한은 구소련 때부터 확보한 기계 등을 분해해 제조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방식으로 기술력을 키웠고, 덕분에 구소련 무기와 호환이 가능한 구형 재래식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이다. 어쨌든 탄약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에 구소련 무기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인데, 말도 안 되는 사고가 발생하며 골칫거리로 떠오르기도 한다.
이륙 후 뒷문 활짝
구소련 항공기 사고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지난 8일, 시베리아 야쿠티야 마간에서 IrAero 소속 전세기가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뒷문이 개방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기종은 1969년부터 생산한 구소련제 An-26으로, 군용 수송기지만 운용 비용이 저렴해 민간 항공기로도 이용되었다.
당시 기내에는 승객 25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모자 등 일부 소지품이 날아가긴 했지만 인명피해는 없다고 한다. 비행기는 곧장 마간 공항으로 향했고, 사고 당시를 기록한 탑승자들의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추위와 겁에 떨었던 승객들
모두 안전하게 지상으로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이 찍은 영상에는 활짝 개방된 뒷문과 펄럭이는 옷가지, 모자를 눌러쓰고 불안해하는 승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탑승객이었던 세르게이 리드릭은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비행이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라며 “사람들의 모자가 날아갔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시베리아의 기온은 영하 41℃였고 기내 압력이 떨어지면서 혹독한 환경을 조성했다. 한 탑승객은 “얼어붙을 정도로 추웠다”라며 당시를 기억해냈다. 사고 이후 승객들은 마간의 한 호텔로 옮겨졌으며 러시아 항공 당국은 위원회를 조직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역시 러시아…”
네티즌들의 반응은
An-26은 가장 최신 기종이 최소 37년이나 비행한 구형 기체이며 최근에도 끊임없이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An-26 역시 부품 수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예비 조사에 따르면 화물 적재 경사로를 고정하는 장치에 미승인 부품이 장착되어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한편, 비행기 문이 열리는 최악의 상황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런 후진국이 전쟁을 일으키네”, “구형 기체가 아직도 현역이네”, “러시아의 지극히 평범한 하루인가…”, “앞으로도 부품 못 구할 텐데”, “친구들이랑 수준이 맞아간다”, “환기 한 번 하고 가실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