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이라는 뜻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 논할 때 주로 쓰이는 신조어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성비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되는 신차가 적지 않다. 아반떼급의 가격으로 출시됐다는 폭스바겐 제타만 봐도 그렇다.
그런데 오늘은 좀 더 다른 시각으로 가성비를 따져보자. 중형 세단의 가격으로 준대형 세단을 구매할 수 있다면 어떨까? 아무래도 비슷한 값이라면 좀 더 윗급의 자동차를 구매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옵션에 따라 아래 등급 차와 가격이 겹치는 모델들을 모아서 살펴봤다.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K9 가솔린 3.8 모델에서 플래티넘 RWD A/T 트림을 선택하면 5,478만 원의 기본 가격이 책정된다. 기본으로 적용되는 사양은 12.3인치 UVO 내비게이션, 고속도로 주행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있다. 이외에도 안전 하차 보조,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 하이빔 보조, FULL LED 헤드 램프 등의 품목도 기본 적용된다.
여기에 가령 헤드업 디스플레이, 모니터링 팩 & 19인치 휠&타이어+스포티 컬렉션 등의 일부 옵션을 더한다고 하면, 옵션 가격으로 305만 원이 추가된다. 취득세 등을 고려한 K9의 최종 가격은 6,020만 원이다.
K9과 가격대가 일부 겹치는 모델로는 제네시스 G70을 말할 수 있다. G70에서 가솔린 터보 3.3 모델을 고른 후, 스포츠 패키지 AWD A/T 트림을 선택했을 때 기본 가격은 5,105만 원이다. 이 트림에는 10 에어백 시스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등의 품목이 기본 적용됐다.
여기에 다이내믹 패키지 2,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일부 인기 옵션을 추가하면 432만 원의 값이 더해진다. 취득세 등을 고려한 G70의 최종 가격은 5,942만 원이다. K9과는 약 60만 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K9은 명색이 대형 세단이고 G70은 중형 세단인 것을 생각하면, 차체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K9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그랜저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프리미엄 A/T 트림을 선택했을 때 기본 가격은 3,669만 원이다. 여기에 현대 스마트 센스,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 등 일부 옵션을 적용하면 211만 원이 추가된다. 하이브리드 혜택 143만 원과 취득세 등을 고려한 최종 가격은 4,065만 원이다.
그랜저는 올해 국산차 판매량 1위에 등극하면서 쏘나타를 대신해 국민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선택 옵션 외에도 외장에는 반광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Full LED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 등의 기본 옵션이 적용돼 있다. 지능형 안전 기술로는 전방 차량 출발 알림,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이 있다. 편의 사양으로는 버튼 시동 & 스마트키, 패들 쉬프트, 듀얼 풀오토 에어컨, 공기 청정 시스템 등이 기본 탑재된다.
쏘나타 가솔린 2.0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인스퍼레이션 A/T 트림을 선택했을 시, 기본 가격 은 3,599만 원이다. 여기에 인기 옵션인 빌트인 캠, 플래티넘 등을 추가하면 157만 원의 값이 더해진다.
하이브리드 혜택 143만 원을 제하고 취득세 등을 고려하면 쏘나타의 최종 가격은 3,919만 원이 된다. 기본 적용되는 사양으로는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자외선 차단 유리, 동승석 파워 세이프티 윈도우, 뒷좌석 수동식 도어 커튼 등이 있다.
팰리세이드 가솔린 3.8 4WD 모델에서 익스클루시브 7인승 트림을 선택했을 시, 기본 가격은 3,833만 원이다. 여기에 현대 스마트 센스2, 스타일, 컨비니언스 등의 옵션을 더하면 300만 원이 추가된다. 취득세 등을 고려한 팰리세이드의 최종 가격은 4,401만 원이다.
팰리세이드는 기본 사양이 풍족하게 나와 일명 가성비 모델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또한, 2018년에 출시된 이후로 줄곧 인기가 좋아서 수입차 못지않은 긴 출고 대기 기간을 가진 모델로도 유명하다. 지능형 안전 기술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이 기본 탑재돼 있다. 안전 사양엔 9 에어백 시스템, 구동선회 제어기능 등이 있고 인포테인먼트 사양으로는 10.25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 블루링크, 후석 대화모드 등이 있다.
싼타페 가솔린 터보 2.5 4WD 모델에 캘리그래피 7인승 A/T 트림을 선택했을 때 기본 가격은 4,129만 원이다. 여기에 빌트인 캠, 파노라마 선루프+ LED 실내등,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2 등 옵션을 넣으면 305만 원이 추가된다. 취득세 등을 고려한 싼타페의 최종 가격은 4,722만 원이다.
싼타페의 기본 사양으론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등을 말할 수 있다. 더불어 퀼팅 나파가죽 시트, 레인센서,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사양도 기본 탑재되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가성비와 함께 많이 들었을 법한 단어가 무엇일까? 바로 ‘가심비’다. 가심비는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를 뜻하는 신조어다. 차별화된 매력을 가진 제품을 구매할 때는 가격에 구애받지 않아도 만족감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코로나 시대에 각광받는 신조어가 하나 더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안심비’다. 실제로 많은 업체들이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청결한 제품과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역시, 대중교통을 타기 불안한 시대에 안심비의 혜택을 받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가성비, 가심비, 안심비를 모두 충족하는 자동차가 많이 출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차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