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리터리샷 Jan 08. 2021

"도로에 4시간 있었습니다" 퇴근시간에 벌어진 일들

출처 - 보배드림

그야말로 당황스러운 퇴근길이었다. 3년 만에 발령된 한파경보에 외부 기온은 영하 10도를 가리키고 있었고 약 두 시간 동안 쏟아진 엄청난 폭설에 서울 시내 교통이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기습적으로 내린 엄청난 눈에 10km도 채 안 되는 거리를 가는 데 4시간이 걸리는 등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난데없는 폭설에 서울 시내에선 짧은 시간에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발생했다. 오늘은 지난 6일 퇴근길에 벌어진 다양한 사건들을 소개해본다. 갑자기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면 이런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 주말까진 계속해서 빙판길이 계속될 전망이니 다들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할 필요가 있겠다. 

난데없이 쏟아진 폭설에 

시민들의 퇴근길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지난 6일 저녁은 올해 들어 가장 당황스러운 퇴근길이었다. 회사 건물 밖을 나서자마자 하얀 세상이 펼쳐졌고, 난데없는 폭설이 쏟아진 탓에 서울 일대 교통은 그대로 마비됐다. 도로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고 여기저기서 사건사고들이 발생했다. 


추운 겨울이라 언제든 눈이 내릴 수 있다는 점은 알고 있었으나, 오전만 하더라도 화창했던 하루였기에 오후 7시경부터 난데없이 쏟아진 폭설에 시민들의 퇴근길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우산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외투를 뒤집어쓰고 가는 모습이다.

빙판길에 미끄러지고

넘어져 다치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이제 막 눈이 내리기 시작한 것이었기에 아직 완전한 빙판길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인도에선 눈길에 미끄러지는 시민들도 속출했다. 다음날 아침 뉴스에는 미끄러진 시민들과 관련된 사건사고들이 수십 차례 보도되었고 급작스럽게 넘어져 타박상과 골절상을 입는 경우도 있었다. 


눈길에선 자동차뿐만 아니라 사람도 천천히 안전하게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눈이 오고 난 뒤 얼어버린 빙판길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몇 시간 뒤면 출근해야 해"

집이 아닌 호텔로 향한 일부 직장인들

난데없는 폭설이 이어지자 퇴근시간 극심한 정체에 집으로 향하지 못한 많은 직장인들은 근처의 호텔에서 하루를 보냈다. 6일 밤 서울 시내에 있는 호텔 대부분엔 하루를 묵으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는 소식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그 다음날도 문제였다. 서울시는 폭설에 즉각 출근시간 지하철과 버스 운행 빈도를 늘릴 것을 발표했지만 도로 상황은 여전히 좋지 못했다. 이에 많은 직장인들은 출근에 차질을 겪었고, 일부는 "출근을 하면 거의 퇴근할 시간이 될 거 같아 어쩔 수 없이 휴가를 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출처 - 보배드림

서울 일대 교통이 마비되며 

운행을 포기하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자차를 타고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더욱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서울과 경기도권에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은 저녁 7시 이후 몇 시간 동안 시내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서울 강남대로와 테헤란로 일대는 교통이 그대로 마비됐고, 이는 몇 시간 동안 지속되었다. 


한강 다리 일대에도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눈길에 교량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하는 차량들이 생겨났고 이에 운행을 포기하는 차주들이 속출한 것이다. 결국 주변 골목길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서 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출처 - 보배드림

2억짜리 벤츠도, 4억짜리 슈퍼카도

눈길 앞엔 장사가 없었다

특히 눈길에 취약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후륜구동 자동차들은 어젯밤 더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 승용차도, 슈퍼카도 눈길 앞에선 장사가 없었다. 오히려 무게가 가볍고 타이어 직경이 얇은 전륜구동 경차들이 빙판길에선 더 자유자재로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일부 운전자들은 겨울이 되면서 윈터 타이어를 장착해 간신히 주행을 하는 모습들도 포착됐지만 대다수 운전자들은 그렇지 못했다. 강남 일대에선 눈길에 갇힌 슈퍼카를 뒤에서 밀면서 가는 모습들이 포착되어 화제가 됐다.

출처 - 트위터

"이 버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대중교통도 폭설 앞엔 속수무책이었다

시민들의 발이 되는 대중교통 역시 눈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다양한 일화들을 공유했다. 오랜 시간 기다려서 겨우 버스를 탔는데 언덕에서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결국 모두 하차를 해야 했던 경우도 있었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버스는 "내리시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걸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 차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라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또한 대부분 버스들은 교통 정체가 빚어지는 특정 구간에 수십 대가 몰려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역대 서울 시내버스 운행 역사를 따져보아도 이렇게 많은 버스들이 폭설로 고립되었던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출처 - 보배드림

언덕에서 미끄러진 버스가

인근 건물에 충돌한 대형사고

서울 은평구에선 결국 폭설에 미끄러진 버스가 인근 건물을 들이받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버스기사들은 언덕 구간 주행이 많은 노선의 경우 운행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눈길 주행이 수월하다는 버스도 결국 미끄러짐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경기도 수원에선 버스가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져 승용차와 버스를 연쇄 추돌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짧은 영상 속에 등장하는 버스는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만 내리막에서 뒤로 미끄러지며 승용차를 그대로 추돌했고, 이어 승용차 뒤에 위치한 버스까지 충돌했다.

출처 - 보배드림

눈길에 미끄러져 발생한 접촉사고

현장 수습을 위해 도착한

견인차도 미끄러졌다

길이 미끄럽다 보니 자연스레 많은 접촉사고들도 발생했다. 눈길에 한번 미끄러지기 시작한 자동차는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제어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주로 언덕길을 올라가거나 내려오는 중 미끄러진 자동차들이 속수무책으로 들이받는 사건들이 발생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사고가 난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도착한 견인차마저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장면이 촬영되었고, 이는 화제가 됐다. 눈길 사고를 직접 경험해본 운전자라면 아찔한 찰나의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체감 기온 영하 24도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약 3시간 동안 내린 폭설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강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제설작업이 이뤄지더라도 골목길 같은 곳은 당분간 빙판길이 지속될 전망이다. 겨울철 미끄러짐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모두가 신경 써야 한다.


가능하면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직접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급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서행운전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겠다. 폭설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쳐본다. 


글.

차줌


작가의 이전글 "드디어 해냈다" 기아차가 출시했는데 대박 난 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