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이 보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코로나 종식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에 들뜨고 있다. 일 년 내내 집에만 박혀 있어 모두에게 힘들었던 2020년이었지만, 산으로 들로 뛰어놀고 싶었을 아이들에게는 더욱 힘들었던 한 해였을 것이다.
코로나 종식 후, 매 주말마다 ‘아빠, 우리 오늘은 어디 가?’라는 아이들의 질문에 시달릴 일은 먼 미래가 아니다.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고 싶어 하는 자녀들의 염원에 우리 아빠들이 부응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산도 들도 무섭지 않은, 아웃도어에 특화된 2021년 새로 출시되는 SUV와 픽업트럭을 모아봤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지프는 2021년 하반기 중형 SUV인 그랜드 체로키 L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그랜드 체로키 L은 약 10년 만의 풀체인지 모델로, 라레도, 리미티드, 오버랜드, 서밋, 4가지 트림이 나올 예정이다. 육중한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과 불쾌한 진동을 크게 완화시켜주는 공기역학적 차체 디자인이 인상적인 특징이다.
‘L’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존의 그랜드 체로키보다 더욱 커진 모습이다. 휠베이스는 175mm 확대되어 3열의 탑승 편의성을 높여준다. 또한 싱글 기어 트랜스퍼 케이스를 갖춘 쿼드라-트랙Ⅰ, 2단 기어 트랜스퍼 케이스를 갖춘 쿼드라-트랙Ⅱ, 자동 전후 구동 배분은 물론, 후륜 좌우 구동 배분까지 가능한 쿼드라-드라이브Ⅱ4륜 시스템이 모델에 따라 달리 탑재되어 더욱 견고한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링컨
뉴 네비게이터
링컨은 플래그쉽 SUV인 네비게이터를 올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뉴 네비게이터에는 개별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마사지 시트 등을 2열 시트에 넣어 마치 항공기의 퍼스트 클래스에 탑승한 듯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에비에이터보다 상위 모델인 대형 SUV라는 명성에 걸맞게 탑승자의 편의성을 우선시하였다.
뉴 네비게이터는 V6 3.5L 에코부스트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출력 450마력을 발휘한다. 뉴 네비게이터를 출시함으로써 링컨은 마침내 콤팩트 SUV부터 풀사이즈 대형 SUV까지, 모든 사이즈의 SUV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되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풀사이즈 SUV로, 국내에서는 배구 선수 김연경의 차로도 알려져 있다. 올여름 출시될 예정이며, 자동차 업계 최초로 38인치 거대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를 대시 보드에 적용시켜 운전자의 주행을 더욱 원활하게 한다.
새로 출시되는 에스컬레이드는 높이가 낮다는 구형의 단점을 개선해 더욱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였다. 트렁크 공간도 722L로, 기존 모델에 비해 68% 증가하였다. 듀라 맥스 3.0L 터보 디젤 엔진을 추가 비용 없이 선택이 가능하다. 최고출력은 420마력이고, 최대토크는 63.5kg.m이다. 가격은 북미 기준 8,400~8,760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쉐보레
타호
쉐보레 타호는 풀사이즈 SUV로 아직 정확한 국내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타호에는 LS, LT, Z71, RST, 프리미어, 하이 컨트리, 총 6개의 트림이 있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 3.0L 터보 디젤 엔진과 6.2L V8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어 최고출력은 355~420마력이고, 최대토크는 53.0~63.5kg.m이다.
이미 거대했던 기존 모델이었음에도 트렁크 공간을 66%가량 확대하여 자칫 좁게 느껴질 수 있는 3열 공간까지 넉넉하게 확보하였다.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해 노면을 1/1000초 단위로 스캔해 스스로 댐핑력을 조절하는 MRC가 옵션으로 제공되며, 하이 컨트리 트림에는 기본으로 적용된다. 미국 현지에서 약 5,500~7,000만 원에 출시되었다.
포드
뉴 익스페디션
포드는 2021년 중 풀사이즈 SUV인 뉴 익스페디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뉴 익스페디션은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더 큰 사이즈의 풀사이즈 SUV로, vh드 차 중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한다. 3열의 시트를 펼친 상태에서도 540L를 넘는 대체불가한 트렁크 용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거대한 적재 공간과 함께 프로 트레일러 백업 어시스트 기능을 지원받은 뉴 익스페디션은 캠핑에 특화된 모델이라고 포드는 소개한다. V6 3.5L 가솔린 트윈 터보 에코부스트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여 최고출력 375마력, 최대토크 47.9kg.m을 발휘한다. 또한 40개 이상의 운전자 보조 및 지원 기술을 옵션으로 제공하여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포드
뉴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지난 6일 출시된 포드 뉴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은 상시 4륜 구동 시스템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대형 SUV이다. 3.0L 에코부스트 V6 가솔린 엔진이 내장되어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4kg.m을 가능하게 하며, 가격은 6,700만 원 대이다.
뉴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은 새로운 전면부 그릴 디자인과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1열 시트를 제작하였고, 2열 시트는 독립 시트로 제작하였다. 알루미늄으로 마감된 새 전면부 그릴 덕분에 휠도 21인치 알루미늄 휠로 더욱 커져 기존의 익스플로러 모델보다 향상된 사양을 선보였다.
포드
브롱코
포드는 1996년 단종된 소형 SUV 브롱코를 24년 만에 부활시켰다. 2021년 여름 국내 출시될 예정이며, 2도어, 4도어, 스포츠 모델로 나뉜다. 각진 차체 때문에 소형 SUV임에도 시각적으로 더욱 크고 당당해 보이는 외부 디자인이 포드 브롱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은 미국 현지가로 약 3,180만 원부터 시작한다.
새롭게 출시되는 브롱코에는 주행 상황에 따라 5가지 주행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고 모드에 따라 첨단 장비가 모드에 맞는 최적의 주행 환경을 만들어주는 ‘GOAT모드’를 추가하여 오프로드와 온로드 환경 모두에 특화된 주행 선보일 예정이다. 2.3L 4기통 에코부스트 엔진과 2.7L V6 에코부스트 엔진 파워트레인이 있으며, 각각 2.3L 최고출력은 270마력, 최대토크는 42.9kg.m이고, 2.7L는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55.3kg.m이다.
캐딜락
XT4
캐딜락은 준중형 SUV인 XT4를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캐딜락 XT4에는 럭셔리, 프리미엄 럭셔리, 스포트, 총 3가지의 트림이 있어 주행에 적합한 모델을 고를 수 있다. 가격은 북미 기준 약 3,800~4,400만 원 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어 여러 소비자들의 가성비를 만족시키는 모델이 될 예정이다.
기존 모델인 XT5와 전면 디자인이 상당히 유사하지만 후면은 다른 캐딜락 모델과 달리 테일램프가 올라간 형태로 되어 있어 다른 모델들과 차별화된다. XT4에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으며, 최고출력은 237마력, 최대토크는 35.7kg.m이다.
포드
뉴 레인저
포드는 국내 규격에는 맞지 않는 픽업트럭 F-150 대신 중형 픽업트럭인 뉴 레인저를 4월 중 출시해, 국내 픽업트럭계를 잡고 있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에 대항마를 내놓을 예정이다. 뉴 레인저에는 랩터와 와일드트랙 2가지 트림이 있으며, 와일드트랙에는 테일케이트 이지 리프트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2L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어 최고출력 213마력, 최대토크 51kg.m를 발휘할 수 있으며, 온로드 모드와 오프로드 모드가 구분되어 환경에 따라 다양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폭스의 레이싱 쇼크 업소버를 장착하여 더욱 단단해진 하체 구조를 자랑하며, 강력한 제동능력을 위해 더욱 커진 전후륜 브레이크가 추가되어 험한 길에도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지금까지 2021년 출시 예정인 SUV와 픽업트럭 리스트를 살펴봤을 때, 포드의 각오가 특히 눈에 띈다. 포드는 올해 SUV만 3개를 한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심지어 국내의 규격에 맞는 중형 픽업트럭까지 선보여 상대적으로 협소했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오토캠핑, 차박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소형, 준중형 SUV보다는 너비가 2m에 달하는 풀사이즈 SUV가 늘어난 경향도 보인다. 인도어 여가생활만 할 수밖에 없었던 2020년을 보냈으니, 다가올 2021년에는 밖으로 나가 가족들과 즐기는 아웃도어 여가생활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글.
차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