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냉전 양상이 심화하면서 양측 진영 항공기의 상공 대치 사례가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물론 특정 구역 진입을 차단당하는 객체는 도발적인 비행 작전이 가능한 미국과 러시아 군용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흑해 국제 공역에서 미 공군 소속 MQ-9 무인기와 러시아 Su-27 전투기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이후 러시아의 강경한 태도에 미군은 정찰 항로를 일시적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최근 미군 정찰기가 또다시 작전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보도됐다.
이란의 미 정찰기 진입 차단
배경 및 정황 서술은 없어
현지 시각으로 지난 2일, 이란의 반관영 매체인 타스님은 이란 해군이 미 해군 소속 정찰기의 영공 진입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만만 인근을 비행하던 미 해군 EP-3E 정찰기는 이란 해군의 경고에 따라 방향을 바꿔 국제 영공으로 돌아갔다.
타스님은 기사 초입에서 미군 항공기가 이란 영공을 통과했다고 밝혔지만, “이란 해군의 경고 이후 미 해군 EP-3E기는 영공 진입을 차단당했다”라고 후술했다. 다만 이란 해군이 어떤 방식으로 경고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으며, 미 국방부도 관련 논평에 즉답하지 않았다.
극으로 치닫는 양국 관계
이란은 러시아와 밀착 행보
이란과 미국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40여 년간 앙숙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의 공중 전력 충돌은 이전에도 있었는데, 2019년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미 해군 RQ-4A 글로벌 호크 고고도 무인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해 긴장 수위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란은 러시아와 더 밀착하고 있으며, 러시아 자폭 드론 제공과 핵 프로그램 유지, 달러 패권 도전 등 여러 측면에서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다. 미 재무부가 군사 장비 조달 혐의로 대이란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