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에 대해 정확히 '영화 리뷰'라고 하지 않은 건, 매거진 <카시모프의 영화관>말고도 내 브런치 북 중에 <사소하지만 무거운 영화들>이 영화 리뷰는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가 재미있었다 없었다는 표현보다는, 잘 안되거나 재미없는 영화라도 그 영화의 메시지나 표현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면 그것을 풀어보는데 더 내용을 할애하고, 흥행하는 영화라고 해도 남들이 이런 문제점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면 문제점을 지적하곤 한다.
최근에는 영화 커뮤니티 무코(무비코리아)와, 영화 별점 서비스인 키노라이츠에도 글을 같이 올리고 있다. 보통 영화 관련되어서 장황한 긴 글은 블로그나 일반적인 커뮤니티에서도 잘 읽어주지 않지만, 영화 커뮤니티에서는 영화에 대한 애정들이 많아서인지 꽤나 열심히 읽어주고 반응을 해주고 성실하게 덧글을 달아준다. 솔직히 브런치스토리에서 다음 메인에 떠서 조회수 몇만을 찍는 것보다, 그곳에서 달리는 덧글이나 반응이 훨씬 큰 힘이 될 때가 많다. 물론, 다 카시모프라는 동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일 수 있지만, 무코에서 운영자가 칼럼 섹션을 만들면서 '좋은 영화글을 쓰는 사람들을 추천받는다'라고 했는데 내 글을 운영자가 시범적으로 전부 칼럼 섹션에 옮겨주었고 칼럼에 글 쓰는 권한이 생겼다. 그래서 이제 내 글은 무코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언제 글을 많이 올리는지 시간대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올리고 싶을 때 올리면 사람들이 많이 읽어준다. 내가 칼럼에 글 쓰는 것에 대해서도 다들 별 말하지 않고 좋아해 주었다. 확실히 영화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통하는 게 있나 보다-라고 생각이 든다. 내 리뷰를 항상 기다려주는 분들도 있어서, 그저 고마울 뿐이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둘러보시길. 다양한 개봉정보나 굿즈 정보도 많다.
키노라이츠는 자신이 본 영화 목록을 모아두고 별점을 주는 서비스다. 정확히는 빨간불, 녹색불의 신호등 컨셉이라 '키노라이츠'라는 이름이지만 별점도 줄 수 있다. 원래 이런 서비스에서 왓챠가 독보적이었는데, 나도 왓챠에 별점을 올리고 있다가 서비스의 질이 점점 안 좋아지고 왓챠 자체가 망해가는 느낌이어서 어찌할지 고민이었다. 그러다 누군가 왓챠에서 개인 DB를 다운로드하는 스크립트를 만들었고, 키노에서는 또 그걸 바로 업로드하는 기능을 만들었다. 그래서 한 번에 옮기기 성공. 그 서비스 때문인지 키노라이츠는 생긴 지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또, 키노는 왓챠와 다르게 시사회 같은 이벤트가 자주 열려서 더 좋다. 또 별점을 하도 많이해서 (1700개가 넘음) 키노라이츠 인증회원이 되었다. 인증회원은 리뷰가 따로 상단에 뜬다.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로 영화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점점 더 재미있다. 사실 평론처럼 남의 콘텐츠를 대하다가 내 것을 정작 제대로 못쓰면 어쩌나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비평은 비평이고, 창작은 창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