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 미우라 겐타로 선생님의 유작인 베르세르크 41권이 왔다. 평소보다 조금 얇은 책이 가슴 아팠다. 책 뒤에는, 이것이 미우라 선생님의 마지막 펜화 작업이라고 했고 그 뒤는 어떻게 할지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나 역시 베르세르크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지만, 그저 후임들이 만들어내는 베르세르크가 앞선 이야기들을 망치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일본의 명작 만화들은 대부분 엔딩을 망치기로 유명하지 않은가. 미완으로 끝나더라도, 가이버처럼 욕할 마음은 전혀 없다. 선생님의 시간은 거기서 그대로 멈춰 있는 것이니까. 마지막 장을 넘길 때, 이제 정말 끝이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이 고였다. 다가오는 5월 6일은 선생님의 기일이다. 부디 철퇴 같은 펜을 놓으시고 편히 계시길. (아니 근데 가이버는 또 생각하니까 화나네...)
2. 원래 쓰려던 단편 소설을 장편 소설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제목도 다시 정했다. 중요 소재인 '의식'에 대한 키워드를 담은 제목인데, 아직은 밝힐 수 없고... 완성 목표는 9월 즘으로 잡고 있다. 공모전에 여기저기 내보고, 안되면 브릿G에 연재를 시작할 생각이다.
3. 위 소설이 중요한 소재를 다룬 세계관이고 좀 무거운 내용이라면, 관련 세계관에서 뻗쳐 나온 좀 가벼운 이야기인 역사+현대 어드벤처 소설을 하나 구상 중이다. 내 생각엔 이건 공모전보다는 웹 연재가 더 맞을 것 같아서, 나오는 즉시 바로 브릿G에 연재하려고 한다. 물론 앞부분은 브런치에도 공개를 조금 해야지. 다른 웹소설 플랫폼은 너무 문단이 짧고 로판 BL천지라, SF가 낄 여지가 전혀 없어 보이더라고.
4. 일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글 쓸 시간을 만들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좀 큰 작업을 맡아서 시간이 좀 부족하다. 덕분에 브런치 글도 약간 소강상태. 하지만 다음 글을 얼른 써야지. 다음에 쓸 '영화는 우리를 보고 있다' 매거진 영화는, 아마 지금 검찰 선진화에 대한 내용도 나올 거라 얼른 써야 할 것 같다.
5. 시간은 바삐 흘러가고, 하는 일은 없는 것 같고, 몸은 힘들다. 얼마 전에는 항생제를 먹었는데 설사를 하고 몸에 힘이 다 빠져 고생하고 있다. 홍삼과 커피의 힘으로 버티고는 있는데 항상 잠은 못 들고 들었다 깨면 하루 종일 피곤한 일상이다. 그래도 힘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