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봉선화 핀 우물가에
쉴 새 없이 울려 퍼지는 외침
개굴, 개굴, 개굴, 개굴
개구리들의 세상은
파랗고 까맣고 둥근 하늘
그곳을 잠시 채우는
흰 구름과 반짝이는 별빛
그중 한 마리
세상 끝을 향해 벽을 오르자
모두들 외쳤다
개굴, 개굴, 개굴
무모하다.
어리석다.
헛된 짓이다.
결국 그는
하늘이 시작되는 곳에 닿아
떨어졌고, 죽었다
다시, 그 울음이 번졌다
개굴, 개굴
그것은 객기였고 만용이었다
넌 이상했고, 우둔했다
... 아니, 넌 대단했다
우물 안으로
봉선화꽃잎 하나
흔들리며 낙화한다
(부제 : 봉선화꽃잎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