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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문

초록의 아이

소건에게

by 박경민


출근길 차문을 열다

언뜻 너를 보았다.


앙상한 가지에

도톰한 마디에

앙증맞게 돋아난 초록의 너를


운전을 하다 교차로에 멈춰

다시 너를 보았다.


이제 곧 깨어나

귀여운 옹알이로

사랑스럽게 봄을 재잘거릴 너를


이제 곧 일어나

아장아장 걸으며

초록의 발자욱을 남길 너를.


도착하여 차문을 닫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깨닫는다.

이제 온 세상이 다 너인 것을.

사랑한다 봄아.

사랑한다, 초록의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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