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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민 Jan 09. 2025

인류의 무기

AI와의 전쟁


만약 인간이 현시대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가 지적 능력이 아니라 공감 능력, 서로 연대하는 힘,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지켜주는 정의감, 양심과 같은 것이라면 어떨까요?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 봅니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인공지능)와 우리가 싸운다면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앞으로 급격하게 세상의 모습을 바꿔 놓을 로봇과 대결하게 된다면 우리가 과연 이길 수 있을까?


먼저 로봇과 겨루게 될 육체적 능력에 대해 살펴보면 로봇이 보유한 힘과 스피드, 정교함 등은 이미 우리가 도저히 당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올림픽에서 종목별로 세계 최고의 운동 능력을 겨루는 이들의 기량이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엄청나다는 사실은 밖에 나가 50m만 전속력으로 뛰어봐도 알 수 있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그런 능력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들보다는 모두 한 참 아래일 겁니다. (인간의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 그리고 그 재능을 끊임없이 갈고닦아 얻은 놀라운 기량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육체적 능력에 대해 인간을 능가하는 동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동물들보다 더 힘이 세고, 정교하며, 움직임이 빠른 기계들이 이미 세상에 존재하고 있으니, 그리고 계속해서 엄청난 속도로 발전할 것이니 대결은 무의미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다행히도 로봇이 보유한 힘과 스피드 같은 능력은 충분히 인간의 것으로도 활용 가능할 것 같습니다. 로봇 태권브이나 기동전사 건담도 결국 내부의 인간이 통제하는 것(?) 이니까요.


그렇다면 인간이 탑승한 로봇과 AI를 탑재한 로봇의 대결이 되는 것인데, 결국 인간과 AI의 차이점으로 결정이 나겠네요. 근데 AI가 정확히 무엇일까요? 사전에는 아래와 같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인공지능(人工智能, 영어: artificial intelligence, AI)은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능력, 지각능력을 인공적으로 구현하려는 컴퓨터 과학의 세부분야 중 하나이다. 정보공학 분야에 있어 하나의 인프라 기술이기도 하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갖고 있는 지능 즉, 자연 지능(natural intelligence)과는 다른 개념이다.

인간의 지능을 모방한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이며, 인간의 지능을 기계 등에 인공적으로 시연(구현)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범용 컴퓨터에 적용한다고 가정한다. 이 용어는 또한 그와 같은 지능을 만들 수 있는 방법론이나 실현 가능성 등을 연구하는 과학 기술 분야를 지칭하기도 한다.


제가 이해하기론 인간의 지적 능력을 가진 컴퓨터라고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AI와의 전쟁은 원본인 인간의 지적 능력과 모방품인 컴퓨터가 가진 지적 능력의 대결이 될 것 같습니다. 이건 꽤나 흥미롭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지구라는 환경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설 수 있었던 능력이 다른 생명체와는 확연히 차이 나는 뇌의 크기, 즉 지적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이 지적 능력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위협과 경쟁자들을 극복하고 살아남았으며, 현시대의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간의 지식으로 아직 해결하지 못한 많은 문제들이 있으나, 인류의 입지에 위협이 될만한 문제는 아니기에 '지적 능력'을 통해 현시대의 지배자가 되었다 해도 무방하다 생각합니다. 


그럼 과연 인간의 지적 능력과 AI의 그것 중 어느 것이 더 뛰어날까요? 제가 보기엔 바둑에서 AI가 인간을 이겼을 때 이미 답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sw로 작성된 프로그램이 복잡하고 난해한 바둑에서 이세돌 님을 이기리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제가 바둑은 둘 줄 모르지만, 바둑이라는 게 인간의 지적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거기서도 인간을 앞지른 게 벌써 9년 전이고, 9년 동안 AI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도 인간의 진화 속도와는 비교도 안 되는 스피드로 스스로의 능력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테니 결국 인류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지적 능력으로 얻어 낸 시대의 지배자 자리를 AI에게 내어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인간이 만든 AI가, 인간의 지적 능력을 모방한 AI가 인간을 끌어내리고 시대의 지배자가 된다니... 참 아이러니한 결과네요. 약간 그런 느낌일까요? RPG게임에서 주인공인 내가 AI가 탑재된 NPC를 이용하거나 처치하고 보상을 얻는 것이 아니라 AI가 인간을 이용하거나 처치하고 보상을 얻는? 우리가 SF 영화에서 봐왔던 미래의 암울한 모습 같은? 터미네이터와 매트릭스에서 그려낸 미래말이죠. 결국 오징어 게임처럼 최후의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경기장에서 인간은 AI에게 승리할 수 없을 겁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서로의 경쟁 상대가 되는 그리고 상대가 망해야 이기는 제로썸 게임에서 인간은 AI에게 승리할 수 없을 겁니다. AI 알고리즘 연산보다 인간이 생각하는 폭이 넓을 수는 없기 때문이며, 최적의 결과를 추론해 내는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인간이 현시대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가 지적 능력이 아니라 공감 능력, 서로 연대하는 힘,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지켜주는 정의감, 양심과 같은 것이라면 어떨까요? 위에 언급된 것들도 지적 능력만큼이나 다른 존재들과 차이가 나는 인간의 강점 아닌가요? 인간의 지적 능력을 모방한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진다 한들, 시대의 지배자가 되는 요인이 공감 능력, 정의감, 양심과 같은 것들이라면 인간의 입지는 여전히 안전할 것만 같습니다. AI가 그마저도 모방해서 인간보다 더 뛰어 난 공감 능력과 정의감, 양심 같은 것을 갖게 되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게 왜 걱정할 일인가요? AI가 그런 능력을 갖게 된다면 인간은 AI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애초에 싸울 일이 없지 않을까요? 오히려 인간은 AI를 통해 훨씬 더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있을 겁니다. 만약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면 말이죠.


그럼 이제 좀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발전시켜야 할 인류의 무기. AI와 로봇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에서 인간이 더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줄 인류의 무기. 

그것은 지적 능력(경쟁을 내포한)이 아닌 공감 능력, 연대의 힘, 정의감, 양심과 같은 것들입니다. 우리가 그 무기들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평화와 공존우선시되는 사회, 그런 따뜻한 능력들이 우대받는 세상을 만들어 간다면, 최적의 값을 찾는 AI도 경쟁과 전쟁이 아닌 서로 공존하며 함께 발전하는 미래를 우선시할 것입니다.

 미래에서 만약 당신이 지금 세상에서 하듯이 어떤 종류의 나쁜 짓을 한다면 당신은 AI에게 미움(?)을 받을 것입니다. 반대로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면, 공감하고 연대하며 정의로운 사람이라면 당신은 AI 알고리즘이 제공해 주는 최선의 혜택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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