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뉴스레터#1 - 느린 사람의 반성문

- 에디터 p의 이야기

by 제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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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리게 배송되는 5월의 뉴스레터 1호



평소와 같이 출근하던 중 답답함이 몰려왔습니다. 이유는 잘 몰랐습니다. 빨리 적응하지 못하는 신입 기자에게 욕을 퍼부을 상사들에게 깨질 생각에 우울했기 때문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기자를 그만두고 스타트업 마케터로 재직할 때 역시 똑같은 답답함이 몰려왔습니다. 기자 때처럼 깨질 일도 없었는데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나는 왜 자꾸 답답함을 느끼는 것일까? 이러다가 미쳐버리겠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그만두고 잠시 멈춤을 선택했습니다. 잠시 멈추면서 그동안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봤습니다.


저는 느린 사람입니다. 어려서부터 왜 이렇게 느리냐는 꾸중도 심심치 않게 들었습니다.(느림에 대한 에피소드들은 천천히 풀어나가겠습니다.) 그래서인가 좀 커서부터는 빠른 사람들을 쫓아다녔습니다. 빨리 대학교에 입학한 사람들, 빨리 사회에 진출한 사람들, 빨리 안정을 찾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쫓아다녔습니다. 넉넉지 않았던 집안 사정도 빨라야 했던 이유였습니다. 덕분에 대학교에 입학도 빨리 했고, 취업도 빠르진 않았지만 늦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보폭을 맞추기에는 저의 숏다리로는 힘들었습니다. 빨리 취업해야 하니까 ‘나에 대한 이해’가 빠진 상태로 취업준비를 했고, 빨리 자리 잡아야 하니까 ‘직업과 직장에 대한 이해’가 빠진 상태로 일을 했습니다. 결국 제 가랑이는 찢어지기 일보 직전 상태였습니다.


잠시 멈추는 동안 저에 대한 이해도 충분히 하려 하고 있고,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느릿느릿에 대한 글을 쓰면서도 빠르지는 않지만 충분한 고민과 생각을 거친 뒤에 글을 쓰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에게 보내는 반성문으로 시작해야 다짐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첫 글을 나에게 보내는 반성문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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