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뉴스레터#3 - 따릉이의 매력

- 에디터 P의 이야기

by 제이미

느릿느릿뉴스레터#3 - 따릉이의 매력

- 에디터 P의 이야기


서울에서만 할 수 있는 취미를 하나 들였습니다. 바로 따릉이로 가로지르는 한강 라이딩입니다. 겨우 자전거 가지고 유세 부린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따릉이만의 감성이 있습니다. 휘황찬란한 자전거들이 뽐내듯이 쌩쌩 지나치는 동안 우리 따릉이의 바퀴는 느긋합니다. 아무리 허벅지가 뻐근하도록 페달을 밟아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체인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속도 제한 장치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91075_1684994847.jpeg 허벅지는 아프지만 따릉이는 타고싶어.

이것이 왜 감성일까요?

첫째로 페달을 밟느라 뻐근해진 허벅지를 달래는 남실바람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식힐 수 있으면서도 빠른 자전거 위에서 부는 요란한 바람보다 평온한 바람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에어컨 바람에 지쳐 있는 요즘 어렸을 적 밖에서 실컷 놀다 들어와 맞는 선풍기 바람이 생각나게 합니다.

주변 풍경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입니다. 고급 자전거들이 속도에 집중하는 동안 따릉이를 탄 저는 주변 풍경에 더 집중하는 편입니다. 물결에 몸을 맡긴 채 떠 있는 물새들, 하늘 위를 부유하는 흰 구름, 풀숲에서 깜짝 등장하는 고양이와 까치들, 캄캄한 어둠을 밝히는 서울의 불빛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빨라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서울에서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바람과 풍경을 느긋한 따릉이와 함께 만끽하며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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