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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혁 Nov 24. 2015

기술로 말하고 구현으로 증명하라

테크 스타트업,  생존기

참으로 오랜만에 쓰는 글이다. 매일 아침에 출근해서 집에 들어오면 늦은 밤이니 귀찮기도 하고 마땅히 글을 쓸 확실한 동기가 생기지 않아 미루고 미루었다.

오늘은 필자가 뛰어들어 하고 있는 테크 스타트업 (주)폴라리언트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폴라리언트는 편광을 이용한 3차원 자세 및 위치 인식 센싱 모듈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그 시작은 필자가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사막개미의 귀소 기작에 모티브를 얻어 전산에 능한 동기(현) 폴라리언트 CTO)와 함께 간단하게 구현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09월~2014년 12월까지 3개월 간 실리콘밸리의 Plug and play tech center에 한국 대표로 입주해 있으면서 본격적인 도전의 서막을 올렸다.



California의 Sunnyvale이라는 곳에 자리잡은 우리는 첫 출근날의 매니저의 말을 잊지 못한다.

그냥 빈 자리에 가서 앉아서 하세요


그렇다. 우리는 정글에 온 것이다. 스타트업의 천국임과 동시에 무덤이라는 실리콘밸리 한 가운데 온 것이다. 첫 날의 강렬한 인상이 그래서인지 몰라도 3개월 내내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완벽히 녹아들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실리콘밸리에서 참으로 많은 일을 했다.

2차원에 지나지 않았던 기술의 구현을 3차원으로 끌어올렸고 특허 출원도 하고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컨퍼런스 등에도 참가하면서 기술 트렌드 및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더군다나 라스베가스 호텔바에서 투자자도 만나기도 해보고 엔젤투자자도 만나는 등 경험하기 어려울 뿐더러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들을 참으로 많이 겪었다. 비록 궁색하기 짝이 없게 1달러 1달러씩 조여가며 지냈지만 우리 스스로에게 참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실리콘밸리와 라스베가스에서 3개월 간 이동했던 거리를 나타낸 그림


그 이후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본격적인 법인 설립 준비에 착수하였고 2015년 5월 법인 설립 완료 이후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 둥지를 틀었다. 여기서도 역시 약 15여개의 팀이 공동으로 쓰는 오픈스페이스에 테이블 1개 정도를 배정받은 것이었지만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기에 참으로 고마운 곳이었다. 



특히 전현기 이사는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밤샘 개발을 해주었고 최영재 이사님은 사업 개발 관련해서 열심히 노력해주셨다. 윙윙 거리는 RC카 데모 소리가 다른 팀에 거슬릴까 싶어 밤에만 테스트를 하거나 휴게실로 이동해서 테스트를 하던 시간이기도 했다.


결국에는 3차원 자세 및 2차원 좌표 위치를 도출하는 프로토타입을 구현하였고 클라이언트에서 스테핑모터를 이용한 RC카를 조종하면 그 위치를 우리의 알고리즘으로 정확히 도출하는 데모를 완성하였다. 그 데모를 가지고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감사하게도 여러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든든한 파트너이자 함께 성장할 NAVER와 함께 하고 있고, 강남역 NAVER D2 Startup Factory에 입주하여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으며 처음부터 해결하고 싶었던 모바일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기의 포지션 트래킹 형태의 시제품을 제작 중에 있다.


첫 눈이 온 새벽, 눈이 소복이 쌓인 길거리를 내딛는 첫 발걸음처럼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폴라리언트이며 1등보다 1호로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1년 여전의 머나먼 타국에서의 생활이 지금의 폴라리언트에게 큰 기폭제가 되었다는 것을 확신하며 또 다른 기폭제를 만들어낼 폴라리언트의 내일을 기대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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