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WEEF 그리고 2016 WEEF in KOREA
어렸을 적부터 교육자의 직업을 가진 분들의 손에 자란 필자는 '교육'에 관한 행사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대부분의 행사들은 교육학적인 입장에서 효과적인 교육방법론에 집중하였고 교육에 도움을 주는 도구들을 중심으로 데모를 보여주는 행사가 많았다.
이번 포럼에 참여하기 전에 그렸던 WEEF(세계공학교육포럼)의 모습 역시 그러한 인상이 강하였다. 하지만 GSF에 참여하고 본격적인 WEEF의 시작 및 키노트 연설을 들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다루는 주제가 지극히 범사회적인 주제일 뿐더러 정치/경제적으로 유의미한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WEEF의 공식 주제는 'Engineering Educationfor a Resilient Society'였다. 실제로 전세계에서 정치/경제적으로 유력한 인사들이 참여하는 다보스 포럼 2013를 관통했던 주제 역시 불굴의 역동성(Resilient Dynamism)이었고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주제에 담긴 생각은 다음과 같다.
2008년 이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및 위기 심화되었고 유래없는 양적 완화로 겨우 버텨왔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인류가 어쩔 도리가 없는 자연 재해 및 국제적 분쟁의 심화는 점진적 성장이 아닌 회복과 위기의 돌파에 역량을 집중해야 했다. 그래서 회복이 용이하고 탄력성 있는 성장 모델을 고민해왔고 이 기조가 WEEF 2015까지 이어진 것이다.
기조 연설자 중에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분은 바로 David Alexander 교수님이었다. UCL의 Risk and Disaster Reduction 연구소에서 Disaster and Risk management에 대해 연구하시는 교수님으로 금번 포럼에서는 재해 후 Reconstruction 측면에서의 공학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크게 강조하셨고 최근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유럽의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해서 비교적 놀랄 정도의 강한 의견을 피력하셨다.
사실 어떠한 일을 하는 데 있어서 Risk management는 필수적이며 특히 공학적으로도 주요한 이슈를 차지한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관리 학문에서도 위기 관리라는 섹터를 크게 다루고 있으며 컴퓨터공학에서는 보안 이슈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더하여 건축공학에서도 필수적으로 다루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금번 포럼의 주제가 공학 교육이 사회적 재건축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으며 회복력있는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데 크게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던 좋은 기회였다.
2016년의 WEEF와 GEDC 그리고 GSF는 서울 코엑스에셔 개최된다. 필자는 앞선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GSF 조직위원회이자 WEEF의 학생 조직위원회에 참여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해서 간단히 소개를 하고자 한다.
이런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사실은 큰 전환의 시기를 맞이한 공학교육 패러다임에서 동아시아의 중추적 역할을 한국이 도맡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임하고 있으며 이를 준비하는 본인 역시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관통하는 주제는 'Engineering Education for Smart Society'이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주제로서는 아래의 그림과 같다.
필자가 두 달여 전 글에서 언급하였다시피 전세계는 산업적으로 큰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의 원인이자 가장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공학의 혁신이 큰 엔진으로서 작용하는 데 공학 교육의 효율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논의가 한국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이와 관련되어서 주요한 일조를 할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